주부 이모씨(46)는 얼마전 병원에서 무지외반증(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는 증상) 수술을 받았다.

젊었을때 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아 하이힐을 즐겨 신은 편이었다.

오래 전부터 신발을 오래 신으면 발이 아프고 걷기도 힘들어 쉽게 피로를 느꼈으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참았다.

하지만 수술받기 1년전부터 튀어나온 오른발 엄지발가락이 신발과 접촉,걸을때마다 통증이 심했고 나머지 발가락도 모양이 변해가는 것을 느껴 병원을 찾은 케이스다.

이씨처럼 굽높은 신발을 오래 신거나 잘못된 신발이나 발 이상으로 인해 고생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발은 온갖 궂은 곳을 밟고 다니면서 우리 몸을 지탱해 주는 중요한 부위이지만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는 셈이다.

매일 거울보듯 살펴보고 마사지나 족욕등을 통해 피로를 풀어주고 이상이 있으면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발은 '제2의 심장'= 발은 26개의 뼈와 수많은 관절 인대 신경 혈관이 조화를 이룬 인체의 축소판이다.

어느 한 곳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통증을 느끼고 걸음걸이가 이상해 진다.

심장은 피를 신체 각 부위로 보내는 역할을 하지만 발은 운동을 통해 거꾸로 심장방향으로 피를 돌려보내는 역할을 하므로 흔히 '제2의 심장'이라고 한다.

신발 속의 온도는 27.5도라고 한다.

발은 몸무게가 70kg인 사람이 1km를 걸을 때 약 16t의 무게를 지탱한다고 한다.

이렇듯 큰 하중을 받고 있는 발은 하루 종일 움직이다 보면 피로가 오게 마련이다.

발은 기능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노출의 계절을 맞아 외관상 예쁜발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므로 자주 발을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마사지나 족욕은 혈액순환을 촉진,스트레스와 피로 해소에 좋고 남성에게는 성기능 강화효과도 있다.

◆ 나쁜 신발이 발건강의 적=잘 맞지 않는 신발은 발의 변형과 통증을 유발한다.

서양인이 동양인에 비해 발 질환이 많은 것은 실내에서도 신발을 싣는 것이 한 원인이다.

특히 여성들의 하이힐은 발 건강에 나쁘다.

장시간 신지 말고 굽이 낮은 신발과 번갈아 신는 것이 좋다.

신발은 일반적으로 뒷굽이 2.5cm 이하이고 끈이 있어 발이 부어도 조절이 가능한 것이 좋다.

가장 긴 발가락보다 약 1.3cm 정도(엄지손가락 하나 정도 공간) 더 긴 신발을 고르는 것이 좋다.

이우천 인제대 서울백병원 정형외과(족부클리닉 )교수는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은 발 변형을 초래할 수 있고 꽉 조이는 신발을 오랫동안 신고 있으면 발냄새,무좀 등이 생길 수 있다"며 "사무실에서는 가급적 공기가 잘 통하는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발 건강에 좋다"고 말한다.

◆ 당뇨환자 발관리 중요=발이 피곤하면 온몸이 피곤해진다.

하루에 만보를 목표로 걸어 노화로 인한 발의 근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만보 걷기가 힘들더라도 많이 걸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맨발로 걸으면 지압과 걷기 효과를 함께 얻을 수 있어 발 건강에 좋다.

골프공을 맨발로 굴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당뇨병 환자는 발 감각이 떨어지므로 붓거나 변색,궤양 등이 있는지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궤양 등이 있었다면 당뇨화를 신어야 한다.

신발을 여러 켤레 준비해 외출 때마다 바꿔 신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발 질환으로는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버선발 기형),티눈,무좀,발바닥 통증(족저근막염),인대손상 등이 있다.

이경태 을지의대 을지병원 족부정형외과 교수는 "평소에 짧은 거리를 걸어도 발이 불편하거나 또는 발의 모양이 바뀌거나 통증이 나타날 때는 병원(족부클리닉)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