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경제개발에 한국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베트남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 중 우량업체를 골라 외국인 투자와 관련한 각종 장벽을 낮춰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트란 쿠안 하 베트남 재무부 차관은 1일 한국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베트남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연 평균 8%대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외국자본 유치가 필수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란 차관은 "지난해 연간 39억달러 수준이었던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가 올 1분기에 이미 20억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베트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향후 5년간 고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등 외국인 투자가 1400억달러 필요하다는 것이 베트남 정부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트란 차관은 "국영기업의 개혁과 외국자본 유치를 위해 민영화를 서두르고 있다"며 "현재까지 3000개 이상의 국영기업이 민영화됐고 올해는 우정공사와 전력공사 등을 포함해 500개 기업의 지분 일부를 민간에 넘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 정부는 해외 기업이 베트남에 투자할 때 단독 출자보다는 합작투자 방식을 권유하고 있다"며 "상장사의 외국인 지분 한도를 30%에서 최근 49%까지 확대해 외국자본 진출을 장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란 차관은 "한국은 베트남이 시장을 개방한 1986년 이후 베트남에 적극적으로 진출한 국가로 투자 규모 면에서도 큰 비중을 갖고 있다"며 "베트남에 투자한 한국 기업 가운데 우량한 기업을 선발해 투자와 관련한 각종 장벽을 낮춰주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시 활성화 방안과 관련,트란 차관은 "한국의 증권선물거래소(KRX) 등과 양해각서를 맺고 자문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노이(베트남)=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