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아닌 복수차원 내부고발 급증…부작용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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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전 회계 부정으로 거대 기업을 파산으로까지 몰고갔던 미국 엔론 사태와 월드컴 사태.'휘슬블로어(내부고발자)'로부터 시작된 이 기업들의 몰락을 지켜보며 당시 국내 기업들은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치부했었다.
그러나 요즘 국내 재계도 내부고발자에 떨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도 내부고발자의 투서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재계의 표현대로 '과거엔 아무리 회사가 섭섭하게 해도 몸담았던 조직의 발을 찍는 일은 없었는데' 요즘 들어 내부고발자가 부쩍 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국내 사회학자들은 "사회 발전단계의 과도기적 현상으로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내부고발이 '선의'가 아닌 '복수'차원에서 이뤄진다면 사회 전반에 좋지 않은 풍조가 만연할 수 있다"며 경계도 늦추지 않았다.
김용학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내부고발자의 증가에 대해 "우리 사회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며 "인터넷의 확산이 갖가지 부작용도 일으키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긍정적인 것처럼 내부고발자도 불투명한 사회의 제도와 법을 보완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조대엽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민주주의는 절차의 합리성과 정당성이 보장돼야 하는데 국내 기업들의 경영 형태는 아직 불합리한 점이 많다"며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구조적으로 계속 충돌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가 만들어낸 현상"이라고 지적한 뒤 "불법 행위에 대해 사진을 찍어 고발하면 보상금을 주는 파파라치 제도가 늘면서 고발 문화를 확산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부에서 비리를 발견하면 우선 안에서 바로 잡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그래야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기업과 사회 전체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그러나 요즘 국내 재계도 내부고발자에 떨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도 내부고발자의 투서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재계의 표현대로 '과거엔 아무리 회사가 섭섭하게 해도 몸담았던 조직의 발을 찍는 일은 없었는데' 요즘 들어 내부고발자가 부쩍 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국내 사회학자들은 "사회 발전단계의 과도기적 현상으로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내부고발이 '선의'가 아닌 '복수'차원에서 이뤄진다면 사회 전반에 좋지 않은 풍조가 만연할 수 있다"며 경계도 늦추지 않았다.
김용학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내부고발자의 증가에 대해 "우리 사회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며 "인터넷의 확산이 갖가지 부작용도 일으키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긍정적인 것처럼 내부고발자도 불투명한 사회의 제도와 법을 보완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조대엽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민주주의는 절차의 합리성과 정당성이 보장돼야 하는데 국내 기업들의 경영 형태는 아직 불합리한 점이 많다"며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구조적으로 계속 충돌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가 만들어낸 현상"이라고 지적한 뒤 "불법 행위에 대해 사진을 찍어 고발하면 보상금을 주는 파파라치 제도가 늘면서 고발 문화를 확산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부에서 비리를 발견하면 우선 안에서 바로 잡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그래야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기업과 사회 전체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