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긴축으로 한국 등 아시아 증시가 휘청거렸으나 국내외 분석가들은 2004년보다 파괴력이 약하며 경기를 급격하게 둔화시키지 않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지난 2004년 4월 장중 고점 935.52p를 고점으로 8월 4일까지 24.0% 하락했던 ‘차이나 쇼크’와 다르다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중국의 내수 경기 경기 호조세에 큰 기대감을 걸고 있다.

◎ 골드만삭스 : 타이밍 적절...中 내수 부양으로 北아시아 수출 긍정적


골드만삭스는 예상보다 긴축 조치가 빨리 내려졌으나 과열 지표가 나오고 있는 비지니스 사이클을 감안할 때 적절한 타이밍이었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거시경제적 이슈나 위험 변수는 2003~2004년의 긴축을 불러왔던 ‘과열’이라는 개념과는 비슷하나 정책의 카드를 보면 그 때와 상이하다고 비교.


우선 2004년 긴축시보다 인플레 사이클 측면에서 먼저 움직였다는 점이 중국 당국의 정책 신뢰도를 높이고 있으며 당시 무차별적으로 시행했던 행정적 긴축과 달리 시장기반적 조치에 중점을 두고 있어 파괴력이 약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중국 정부의 목표가 내수 부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배경 역시 긴축의 부정적 효과를 줄여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연간 중국의 금리인상 예상치 1.25%p를 지속하고 실질적 긴축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환율조정이 더 중요하다”며“금리인상 보다 위안화 절상을 활용한 긴축이 더 클 것”으로 관측.


올해 중국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 9.6%와 내년 예상치 9.1%에는 이미 '완만한 금리인상과 큰 폭의 위안화 절상' 시나리오가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한국 등 북아시아 국가들의 올해 對중국 수출증가율도 14.5%를 기록하며 지난해 9.8%를 크게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잠재적인 정책 위험을 가늠하기 위해 대출이나 투자증가율,인플레 데이터를 면밀히 관찰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크레디스위스 : 중국..일자리 필요해 GDP 하강시킬 이유 없다


CS의 글로벌 전략가 가스웨이트는 "중국이 GDP 증가율을 끄집어내리려면 2004년 4월처럼 신용통제에 나섰을 것이며 인플레가 걱정이었다면 위안화 절상 카드를 활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단순히 목표치를 웃돈 대출증가율을 잡고 싶은 것일 뿐"이라고 판단했다.


가스웨이트는 "특히 9%대의 성장률 추세를 끌고 가기 위해 연 1천500만개의 일자리를 확보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 GDP 성장률을 하강시킬 정책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번 대출금리 인상을 '쇼크'로 볼 수 없으며 국제 원자재가격도 급락할 가능성이 적다고 분석했다.


국제원자재 가격이 지속적 하락세를 보이려면 현재 19%인 중국의 통화공급 증가율이 15% 이하로 떨어지거나 혹은 7%를 달리고 있는 글로벌 산업생산 증가율이 2% 이하로 곤두박질쳐야 한다며 원자재 급락 가능성을 낮게 추정.


◎ 굿모닝신한증권 : 악재의 가면을 쓰고 온 호재


김중현 전략가는 “인플레를 유발하지 않고 중국이 적정 수준의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긴축은 피해갈 수 없는 길이며 이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對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에 있어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아시아권 증시에서 두 배 이상 높은 낙폭을 기록하고 오히려 중국과 밀접한 대만 증시는 오름세를 나타냈다며 한국 증시의 반응은 매우 과민했다고 평가.


김 연구원은 “2004년 5월과 가장 다른 점은 당시 미국 연방금리는 1%라는 최저금리 수준이었나 지금은 375bp라는 금리인상을 진행시켜 왔다는 것”이라고 분석하고“앞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중국을 비롯 이머징 마켓으로 더욱 강도 높게 유입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악재라기 보다 호재의 성격이 더 크다며 조정을 진입의 기회로 활용, 우량주 중심으로 관심대상을 압축하는 전략이 여전히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황금단 연구원)은 단기 모멘텀 투자자는 소재/산업재 비중을 일정 부분 줄이고 환율/유가/중국 변수서 자유로운 금융/통신/내수소비재에서 대안을 찾는 전략을 추천했다.하지만 중기 투자자의 경우 지수가 기술적 지지선에 도달하고 원자재 상품가격 급락세가 멈춘 시점에서 소재/산업재를 저가 매수하는 것도 고려할 만 하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