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SC제일은행과 기업은행에 대한 세무 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이번 SC제일은행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제일은행을 팔아 1조원이 넘는 매각 차익을 챙긴 뉴브리지캐피탈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나선 직후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배경이 주목된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날 기업은행에 조사 요원을 투입,세무 조사에 나섰다.

또 SC제일은행에 공문을 보내고 조사를 통보했다.

금융계는 이번 SC제일은행에 대한 조사가 뉴브리지캐피탈 세무 조사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뉴브리지캐피탈이 1999년 말 제일은행 지분 48.56%를 5000억원에 산 뒤 지난해 4월 SCB에 매각해 1조1800억원의 차익을 거뒀으나 세금 납부를 회피하자 국세청은 지난달 세무 조사에 나섰다.

SC제일은행 관계자도 "은행 전반에 걸친 세무 조사가 아니라 뉴브리지캐피탈 거래와 관련된 자료 수집 차원의 조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정기 세무조사로 파악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1996년 이후 10년 만에 받는 정기 세무조사"라며 "오는 7월 초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에 대한 세무 조사는 엔화스와프 예금 과세와 관련돼 있다는 시각도 있다.

국세청이 최근 7개월에 걸친 신한은행 세무 조사를 마무리한 데 이어 시작된 데다 기업은행도 신한과 외환은행에 이어 엔화스와프 예금을 많이 취급한 은행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 2월부터 외환은행과 한국씨티은행에 대한 세무 조사도 벌이고 있어 은행권이 세무 조사로 몸살을 앓는 모습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