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 주가가 질주하면서 시가총액 3조원을 넘어섰다.

LG텔레콤은 2일 7.08% 급등한 1만1350원에 마감되면서 시가총액 3조1471억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3조원을 회복한 것은 2002년 3월27일(3조1330억원) 이후 4년1개월여 만이다.

LG텔레콤은 연초 이후 70.9%,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26일 이후 14.4% 급등했다.

이 같은 주가급등은 무엇보다 실적 호전 덕분이다.

LG텔레콤은 2004년 말 손익분기점인 600만명의 가입자를 돌파한 이래 수익성이 빠르게 호전되면서 작년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깜짝실적'을 내놨다.

이날 회사측은 가입자수가 4월 한달 동안 1만명 이상 순증,4월 말에 665만5000명을 넘어섰다고 공시했다.

이동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입자 순증과 동시에 번호이동성제도로 ARPU(가입자 1인당 월매출액)가 높아져 실적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 요금이 4만원 이상인 고액 고객 비중은 2005년 초 20.5%에서 작년 말 23.3%로 높아진 반면,2만원 미만 고객은 38.5%에서 36.0%로 낮아졌다.

이와 함께 고유가 원화강세 등 증시주변 환경도 경기방어주인 통신주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김장원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는 누적손실이 해소되면서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주가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최근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제기되는 점이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올해 말 LG텔레콤의 주당순이익(EPS)은 평균 1325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연초 5.2배에서 현재 8.5배로 높아졌다.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이동섭 연구원은 "LG텔레콤은 향후에도 분기별로 깜짝실적을 내 증권사의 EPS 추정치도 계속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현 주가는 별로 부담이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외국인 매물이 계속되는 가운데 추가 반등 탄력이 둔화될 경우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도 가세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