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일부 상업지역 재개발 지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2일 용산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국제빌딩 바로 아래 남쪽 대로변 코너를 끼고 있는 한 상가의 지분 가격은 평당 8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인근 이면도로변 주택가 지분 가격도 평당 4400만원부터 5500만원까지 형성돼 지난해 말에 비해 평당 1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이 같은 상승세는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의 개발 공약에다 서울시가 최근 3종 주거지역이던 국제빌딩 인근 특별계획구역을 상업지구로 지정하는 등 호재성 재료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서 가장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던 데이콤빌딩 일대 지역조합 지분 가격도 크게 뛰었다.

한강로3가 미래공인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데이콤빌딩 인근 지역이 25층 높이 300가구 규모 아파트 3개 동으로 재개발된다고 보도되자 이미 다 알려져 있던 사실인 데도 주말 사이 지분 가격이 평당 500만원 가까이 뛰어올랐다"면서 "현재는 평당 2500만~3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거래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B공인 관계자는 "문의 전화는 하루에도 수차례씩 오지만 투자 금액이 커지면서 실제 거래는 거의 끊겼다"며 "투자 금액이 10억원을 넘지 않으면 투자할 만한 데가 거의 없다는 것이 이곳 중개업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전했다.

재개발 지분 가격이 지나치게 급격히 오르면서 계약하기로 했다가 취소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국제빌딩 옆 국제타운공인 관계자는 "계약을 2건 하기로 했다면 통상 한 건은 취소된다"면서 "이 지역에 오랫동안 살아온 토박이들이 팔겠다며 계약하겠다고 하다가도 자녀들과 전화 통화한 이후 마음을 바꾸는 사례가 특히 많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