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급속히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구글에 대항하기 위해 야후의 지분을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MS와 야후의 제휴는 최근 몇 년 동안 협상 테이블에 올려져 있었다"며 "특히 MS 주주들도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에게 야후와 제휴를 추진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구글의 성장세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최근 들어 구글은 검색엔진 분야 및 인터넷 광고 시장에서 MS와 야후의 입지를 크게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MS는 전략 사업으로 설정한 MSN 검색엔진 사업이 적은 이용자 수로 고전하고 있고,한때 검색엔진의 대명사로 불렸던 야후 역시 구글에 자리를 빼앗긴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MS가 검색엔진 애스크닷컴의 스티브 버코위츠를 영입해 MSN 부사장 자리에 앉힌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MS가 본격적으로 야후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버코위츠는 40여건의 크고 작은 인수·합병(M&A)을 이끌어낸 협상의 귀재다.

MS는 또 검색엔진 연구 개발과 온라인 광고 시스템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애드 센터'도 곧 공식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두 회사의 제휴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대규모 M&A를 꺼리는 MS의 발머 CEO와 야후의 공동 설립자인 제리 양이 합의해야 하는 절차도 남아 있다.

또 일부에서는 구글이 이미 구축한 독보적인 영역에 진입하는 것은 수익성 측면에서 그리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구글의 올 1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5억9200만달러였지만 MSN 검색 사업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