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후 국내증시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명목GDP(국내총생산) 대비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100%에 도달했다.

그러나 미국(132%) 영국(154%) 일본(107%) 등 주요 선진국이나 대만(181%) 싱가포르(264%) 말레이시아(167%) 홍콩(795%) 등 아시아 주요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4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2일 현재 우리나라의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701조1000억원)과 코스닥시장(72조6000억원)을 합쳐 총 773조7000억원(약 8000억달러)으로 지난해 말 명목GDP(7931억달러) 수준에 달했다.

명목GDP 대비 시가총액은 통상 한 나라의 경제 규모에 비해 주식시장의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다.

우리나라의 명목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2002년 48%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이후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100%까지 상승했다.

지난 10년간의 평균은 57.6%였다.

그러나 다른 나라와 비교할 경우 여전히 국내시장이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제와 증시 규모로만 보면 한국시장은 신흥시장보다 선진시장에 근접한 면모를 갖췄는데 주가수익비율(PER)은 10.7배로 세계시장 평균(15.0배)은 고사하고 신흥시장 평균(11.7배)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