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섹터 상장지수펀드(ETF)가 6월 중 상장될 전망이다.

증권선물거래소는 4일 6월 중 자동차 반도체 건강 은행 정보통신 등 5개 섹터지수를 대상으로 한 ETF 상품을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이와 관련,이날 자산운용사 및 증권사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섹터ETF 상장설명회'를 개최했다.

ETF란 인덱스펀드처럼 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된 펀드지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는 게 특징인 투자상품이다. 일반 인덱스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훨씬 저렴해 투자자 입장에선 적은 비용으로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특히 지금까지는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코덱스200 ETF와 코제프 ETF 등 전체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만 있었지만 섹터 ETF가 상장되면 업종별 전망에 따라 선택해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KRX세미콘(반도체)지수를 대상으로 하는 ETF에 투자할 경우 삼성전자 하아닉스반도체 삼성테크윈 서울반도체 코아로직 등 해당지수에 편입된 20개 종목 전체를 매수한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자동차지수에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인지컨트롤스 등 20개 종목이,은행지수에는 국민은행 신한지주 대구은행 등 10개 종목이 편입돼 있다. 또 헬스케어(건강)지수는 유한양행 부광약품 메디포스트 등 제약과 바이오관련 2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옥진호 유가증권시장본부 상품개발팀장은 "현재 삼성투신운용 우리투신운용 등에서 상품을 준비 중"이라며 "한 가지 지수에 대해서도 복수의 운용사들이 ETF 상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해 투자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