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시달리는 대한항공이 시장의 기대치를 약간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대한항공은 4일 1분기 영업이익이 91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3%,순이익은 1273억원으로 114.7%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7.8% 늘어난 1조8349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급등에도 불구하고 시장기대치를 소폭 상회한 실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1분기 유류도입단가는 34.1% 급등하며 영업비용을 전년 동기보다 6.2% 증대시켰다. 하지만 임차료와 감가상각비가 10% 안팎 감소하고,정비비도 38.8% 줄어 유가영향은 최소화됐다.

대한항공은 "국내여객 탑승률이 전년 동기보다 4.7%포인트 올랐고,작년 말부터 확대시행 중인 여객 유류할증료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화강세 영향으로 영업외수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외화환산이익이 96.3% 늘어나 이익증가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화물수송량도 전년동기보다 5.6% 늘었다. 원화강세로 수출성장률이 둔화됐지만 동남아 중국 일본 등의 전자제품·부품수요가 늘고 마케팅도 강화한 덕이다. 대한항공은 1300원(3.75%) 오른 3만6000원으로 마감,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