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오픈(총상금 6억원) 첫날 결과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대회 출전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42위)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10위권에 들며 대회 2연패를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고,통산 여덟 번째 '성(性)벽' 도전에 나선 미셸 위(17·나이키골프)는 커트통과 가능성을 높였다.

4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CC 하늘코스(파72·길이 713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는 오전에 위가 중심 선수였고,오후에는 최경주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약 2000명의 갤러리들을 몰고다닌 위는 2언더파(버디4 보기2) 70타를 쳤다.

현재 순위는 29위로 2라운드에서 오버파만 치지 않는다면 커트통과(공동 60위)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다.

위가 남자대회에 출전해 첫날 70타를 친 것은 지난해 7월 미PGA투어 존디어클래식에 이어 두 번째다.

위는 이날 270야드에 달하는 드라이버샷을 날렸고,아이언샷이나 퍼트도 남자선수들 못지 않았다.

버디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고 스코어를 줄여나갔다.

결정적 위기에서 파를 세이브하는 능력도 돋보였다.

10번홀(546야드)에서 버디로 출발한 위는 12번홀(211야드)에서 첫 위기를 맞았다.

4번아이언 티샷이 왼편 벙커에 빠진 것.위는 그러나 그 벙커샷을 홀 옆 2m에 떨군 뒤 파퍼트를 성공했다.

15번홀(378야드)에서 두 번째 버디를 잡은 위에게 16번홀(197야드)에서 다시 위기가 닥쳤다.

4번아이언 티샷이 짧아 그린 왼편에 떨어진 데 이어 어프로치샷마저 홀을 5m나 지나버렸다.

위는 그러나 까다로운 내리막 파퍼트를 홀에 집어넣었다.

17번홀(437야드)에서는 5번아이언 세컨드샷이 왼편으로 흐르면서 워터해저드에 빠졌으나 1벌타 드롭 후 네 번째샷을 홀 옆 60cm에 붙여 보기로 막았다.

위는 후반 들어 1,2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기록,상승세를 타는 듯했으나 파5인 6번홀(591야드)에서 그린미스 끝에 두 번째 보기를 범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위는 "아이언샷과 퍼트가 좋았고 경기내용과 스코어에 만족한다"며 "2라운드에서도 열심히 쳐서 스코어를 더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미셸 위에게 쏠린 관심을 돌린다'는 각오라도 한듯 첫홀부터 스코어를 줄여나갔다.

전반에만 버디 5개를 잡고 순위표 상단에 이름을 올린 최경주는 16번홀(197야드)에서 티샷이 바위 옆에 멈춰 유일한 보기를 범했다.

4언더파 68타로 선두와 3타차의 공동 5위다.

최경주는 "바다와 인접한 후반에 들면서 그린의 브레이크를 읽는 데 애를 먹었다"며 "남은 3일 동안 바람이 강하지 않다면 우승스코어는 20언더파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장' 최상호(51·동아회원권)도 4언더파를 쳤다.

호주의 아담 베스콘테(35)는 7언더파 65타를 치며 단독선두에 올랐다.

인천=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