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독일대사관에 항의 메일 보내

"(코요태) 김종민과 매니저가 당한 인권 모독과 돈을 빼앗은 독일 경찰을 전세계에 알릴 것이며 독일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일 것을 독일 대사님께 정중히 알려드립니다."

김종민(27)이 KBS 2TV '해피선데이' 코너 '날아라 슛돌이' 촬영차 독일 공항에 입국하던 중 공항 경찰에 2~3시간 동안 억류당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소속사(트라이팩타)는 김종민과 매니저의 부당한 대우에 대해 4월 말 독일대사관에 항의 메일을 보냈고 답변이 없자 4일 공식 홈페이지에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KBS 슛돌이 독일 사건'이란 제목의 글에서 소속사는 "'날아라 슛돌이' 출연차 독일에 도착해 공항에서 벌어진 사건을 독일 대사님께 정중히 항의하고자 이 글을 보낸다"며 "4월18일 오전 5시30분(현지시간) 독일에 도착한 가수 김종민과 매니저 이민재 씨는 아무런 이유 없이 공항 경찰에 의해 2~3시간 감금됐고 경찰은 전화 사용과 말조차 못하게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권과 지갑을 압수한 경찰은 지갑에서 돈을 갈취했고 3시간이 지난 후 KBS 촬영 관계자와 독일 현지 가이드가 외교부에 조회해 (우리가) 감금된 것을 알고 공항 관계자에게 설명해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소속사는 독일 경찰이 아시아인이기에 멸시한 것과 매니저의 여권을 칼로 자른 후 설명 없이 돌려준 점, 돈을 빼앗아간 다음 돌려주지 않은 점, 독일 공항 관계자와 경찰이 사과 한마디 하지 않은 점 등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며 "(이런 일로 인해) 독일 월드컵은 아시아인에게 최악의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요태 매니저 박성진 실장은 "김종민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한 오락 프로그램 촬영을 마치고 자카르타를 통해 독일로 들어가자 억류한 것 같다"며 "하지만 아무런 설명 없이 감금해 돈까지 빼앗은 것은 부당한 대우임에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이 글이 오른 직후 주한 독일대사관 홈페이지에는 누리꾼의 항의성 글이 속속 올라왔다.

"월드컵을 얼마 안 남겨둔 시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독일이라는 나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필승 코리아),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돈 돌려주라"(착한천사), "설명 없이 3시간 동안 억류한 건 분통이 터진다.명확한 사유와 독일 외교부의 신속한 사과가 있어야 할 것 같다"(붉은악마) 등 독일 대사관의 사과를 촉구하는 글이 대부분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