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유전자 기술로 개발된 바이오 동물이 초고가 이종장기나 생물의약품의 '생산 공장'으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사람의 유전자를 넣거나 특정 유전자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이런 형질전환 동물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품종은 돼지다.

사람의 손상된 장기나 조직을 대체할 이식용 장기와 세포를 얻을 수 있는 최적의 동물로 꼽히기 때문이다.

장기이식 때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면역돼지 개발 경쟁은 그래서 치열하다.

인간 면역유전자인 '데프'(hDEF)를 삽입한 돼지와 면역 거부반응 유발 유전자인 '알파 갈'(GAL)을 없앤 돼지가 대표적이다.

데프 형질전환 돼지는 1994년 영국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알파 갈 형질전환 돼지는 2002년 미국에서 처음 개발됐다.

이후 면역 거부반응과 관련된 다양한 유전자를 조절해 면역돼지를 개발하려는 연구가 학계에서 많이 진행돼 왔다.

산업계에서도 영국의 PPL세러퓨틱스나 미국의 리비비코 등이 이 분야 전문 벤처기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국내에선 엠젠바이오가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

엠젠바이오는 사람의 면역 유전자(HLA-G)를 갖고 있는 면역돼지를 개발했다.

돼지에서 조혈촉진제나 백혈구증식인자 등의 초고가 단백질 의약품을 생산하는 연구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