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샷'이 뒤늦게 불을 뿜었다.

남자대회에서 처음 커트를 통과한 미셸 위(17·나이키골프)는 중위권으로 경기를 마쳤지만 "앞으로도 계속 '성(性) 벽'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7일 인천 스카이72CC(파72·길이 7135야드)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총상금 6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잡고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까지 치고올라가 챔피언과 4타차의 4위로 경기를 마쳤다.

최경주는 작심한듯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펼쳐나갔다.

11번홀을 제외한 나머지 13개의 파4,파5홀에서 모두 드라이버샷으로 티샷을 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페어웨이우드나 아이언으로 티샷하는 2번홀(353야드)에서도 드라이버로 그린을 노렸고,아일랜드 그린 형태의 15번홀(본 거리 378야드·직선 거리 325야드)에서도 워터해저드를 가로질러 곧바로 그린을 향해 티샷을 날렸다.

최경주는 "그렇게 하는 것이 성원해준 갤러리들에 대한 '팬 서비스'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경주는 3번홀(파5·541야드)에서 '2온 2퍼트'로 첫 버디를 잡은 것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4∼10m 거리의 버디를 5개나 기록했다.

전날 23위에서 단숨에 10위권으로 치솟은 최경주는 후반에도 버디 2개를 추가하며 선두와의 간격을 좁히는가 했으나 몇 차례의 버디퍼트가 홀을 스치고 나오는 바람에 더 이상 추격하지는 못했다.

커트통과의 여세를 몰아 '톱10' 진입까지 노렸던 미셸 위는 최종일 2오버파(버디2 보기4),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35위를 차지했다.

위는 2,3번홀 버디로 상승세를 타는 듯했으나 4,15번홀에서 티샷한 볼이 워터해저드에 떨어져 보기를 범했고 5번홀에서는 3퍼트로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위는 "2차 목표인 10위권에는 들지 못했으나 모국 대회에서 커트를 통과한 것에 만족한다"면서 "아이언샷과 드라이버샷을 더 갈고 다듬어 존디어클래식 84럼버클래식 카시오월드오픈 등 출전이 예정돼 있는 남자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프로 3년차의 '신예' 프롬 미사왓(22·태국)은 2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인 8언더파를 친 덕분에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아시안투어 첫승을 올렸다.

우승상금은 1억2000만원.지난해 국내 2부투어 상금왕 출신의 '무명' 이승호(20·투어스테이지)는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인천=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