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히타치가 올 하반기부터 세계 표준에 맞는 전자태그 양산에 들어간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히타치가 2004년부터 반도체 메이커인 르네상스테크놀로지와 손잡고 차세대 전자태그 개발에 착수해 UHF(극초단파) 전파로 통신이 가능한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신제품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표준으로 정한 통신 방식을 채택해 같은 통신 시스템을 적용한 판독 장치를 이용할 경우 세계 어느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전자태그는 길이 15.4cm,폭 1.3cm 크기로 3m 떨어진 판독 장치를 이용해 한꺼번에 100개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태그 가격은 기존 제품의 절반 수준인 개당 5엔으로 결정됐다.

회사측은 하반기부터 월 평균 200만개를 생산할 계획이다.

히타치 관계자는 "상품이 들어있는 박스나 진열장 등에 사용하기 적당해 창고 물류 관리나 공정 관리 등에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며 "바코드를 대신할 전자태그 시장 확대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30cm 떨어진 장소에서 판독이 가능한 뮤칩(상품명)을 판매 중이다.

그러나 뮤칩은 히타치의 판독 장치에만 대응이 가능해 주로 일본 내에서만 이용돼 왔다.

지난해 일본 내 전자태그 시장 규모는 2170만개였으나 2010년에 21억9200만개로 약 10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하고 있다.

히타치는 전자태그 사업에서 2010년까지 5년간 약 400억엔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