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銀 vs 부산銀 '영남大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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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통인 이화언 대구은행장과 영업통인 이장호 부산은행장의 맞대결 최종 승자는 누구일까.
대표적인 라이벌 지방은행인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수장(首長)들의 대조적인 리더십과 영남 지역의 패권을 노리는 그들의 경쟁이 금융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도전장은 개인영업본부를 8년간 이끌어온 영업통으로 지난 3월 말 취임한 이장호 행장이 먼저 내밀었다.
1·4분기 '성적'에서 대구은행에 완패한 탓이다.
대구은행의 순이익 규모가 사상 최대인 716억원에 달한 반면 부산은행은 477억원에 머물렀다.
주가 역시 양사의 실적이 반영돼 8일 종가 기준으로 대구은행이 1만9200원을 기록,1만4800원에 머문 부산은행을 앞서고 있다.
2005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대구에 줄곧 앞섰던 부산은행 주가는 2005년 8월을 기점으로 역전돼 차이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먼저 지난 3일 울산영업본부 개소식을 갖고 경남은행의 '텃밭'인 울산 등 경남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심훈 전 행장 시절에도 행내에서 "부산은행의 성장을 위해서는 경남지역 공략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논의는 많았지만 막상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던 게 사실.
때문에 울산영업본부 개소는 사실상 이장호 행장의 '첫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8일엔 서울영업본부를 신설,정성태 부행장(자본시장본부장)을 본부장에 임명하는 등 서울시장 공략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은행은 부산은행의 추격을 허용치 않겠다는 각오다.
기획·전략·IR담당 부행장만 7년을 역임한 기획·전략통인 이화언 대구은행장은 다년간의 IR경험에서 비롯된 글로벌 감각이 무기다.
이 행장은 8일 IR팀 실무자 한 명만을 대동한채 해외IR에 나섰다.
이번 IR에서 뉴욕,워싱턴,샌프란시스코의 주주회사 14곳을 방문,그동안의 경영 성과를 설명한다.
해외 주주들의 협조를 이끌어내 안정된 경영을 펴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1·4분기 실적의 경우 부산은행 이장호 행장이 취임하기 이전의 상황이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두 행장의 리더십 대결은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게 금융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이장호 행장 취임 이후 부산지역 안팎의 거액 예금이 부산은행으로 쏠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다른 은행들이 초긴장 상태"라며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간의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부터"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