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대 그룹의 여성 직원 수가 남성 직원보다 8배나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들이 남자 직원들은 구조조정하는 대신 여성 채용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8일 상장사들이 금융감독원에 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0대 그룹 계열 66개 상장사의 2005년 말 기준 직원 수는 41만5181명으로 전년 말보다 8.60% 늘었다.

이 중 남자 직원은 33만308명으로 4.04%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여직원은 8만4873명으로 30.89% 증가해 남자 직원 증가율의 7.64배에 달했다.

그룹별로는 롯데와 삼성 LG의 여직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유통업이 주력인 롯데그룹은 롯데쇼핑 롯데미도파 등의 여직원 증가에 힘입어 전체 여직원 증가율이 112.20%로 가장 높았다.

이는 남자 직원 증가율의 9.52배.롯데쇼핑의 여직원 증가율은 257.72%로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 가운데 최고였다.

삼성그룹에선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윈 등의 여직원 채용이 급증하면서 여직원 증가율이 평균 33.37%를 기록,남자 직원 증가율 10.11%의 3.3배에 달했다.

LG그룹도 LG필립스LCD와 LG마이크론 LG전자 등을 중심으로 여직원 수가 평균 22.87% 늘어 남자 직원 증가세(5.01%)를 상회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