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들의 인터넷 신용대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다른 상품에 비해 빠르고 간편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8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솔로몬저축은행 등의 지난 1·4분기 인터넷 신용대출 잔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알프스론'이라는 상품으로 인터넷 신용대출을 가장 먼저 도입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인터넷 신용대출 취급잔액은 지난 1·4분기 말 현재 5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늘어난 것이다.

2004년 12월 솔로몬저축은행이 선보인 인터넷 신용대출 상품 '와이즈론' 역시 나온 지 1년6개월 만에 대출잔액이 537억원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31%에 달했다.

'이지플러스론'을 취급 중인 제일상호저축은행 역시 지난 1·4분기 말 현재 대출잔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 자산 규모 기준으로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저축은행들의 인터넷 신용대출이 인기를 끌자 중소형 저축은행들도 비슷한 상품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성남에서 영업 중인 좋은저축은행이 '3분OK론나라'라는 상품을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분당·일산 등 경기도 일대에서 영업 중인 토마토저축은행도 인터넷 신용대출 상품시장에 뛰어드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대출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제일저축은행의 이지플러스론의 경우 한 번 인터넷 신용대출을 신청한 고객에게 대출카드를 발급해줘 제일저축은행 지점뿐 아니라 제휴가 된 은행의 자동화기기 등을 통해서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저축은행 인터넷 신용대출의 인기가 이처럼 급상승하고 있는 것은 대출 신청에서부터 입금까지 걸리는 시간과 과정이 매우 빠르고 간편하기 때문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e뱅킹전략연구소의 백승미 연구원은 "몇몇 상위권 저축은행의 경우 인터넷 신용대출 고객에 적용되는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할 정도로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며 "높아진 리스크 매니지먼트 수준을 바탕으로 온라인 심사 후 10분 이내에 대출 금액을 송금하기 때문에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