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주와 해운주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항공주는 유가 상승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건실한 실적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해운주는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8일 대한항공은 350원(0.97%) 오른 3만6350원을 기록,3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1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강세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1분기에 매출 1조8349억원,영업이익 91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8%,49.3% 증가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 실적은 유가 부담보다 항공 수요가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국제여객 운송부문의 성장이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부담을 이겨냈다는 설명이다.

장근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항공 수요 증가는 2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환율 하락에 따른 대규모 외화 환산 이익이 2분기에 추가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한항공 적정주가를 4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날 160원(2.08%) 오른 7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반해 해운주는 급락세를 보였다.

특히 1분기 실적에 대해 '어닝 쇼크'란 평가를 받은 한진해운은 외국인들의 집중 매수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 러시 속에 4.33% 떨어졌다.

SK증권 서진희 연구원은 "한진해운의 1분기 영업이익은 309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인 976억원을 크게 하회하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대한해운흥아해운이 각각 1.27%,7.42% 하락했으며 현대상선도 6.54% 급락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