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가 1년짜리 유럽형 MBA(경영전문 석사) 과정을 오는 8월 말부터 시작한다.

서울대 경영대학은 8일 오전 경영전문대학원의 정식 출범을 선포하고 MBA 프로그램의 세부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3월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경영전문대학원(MBA 스쿨) 인·허가를 받은 6개 대학 중 서울대가 가장 먼저 구체적인 일정과 교육 과정을 공개했다.

서울대 MBA스쿨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G-MBA(Global MBA).8월 말 50명을 대상으로 시작되며 전 과정이 영어로만 진행된다.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를 비롯 해외 우수 학생을 유치하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선정하는 세계 MBA스쿨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한 결정이다.

미국 대다수 경영대학원이 2년제인 것과 달리 방학 등을 없애고 집중적인 1년짜리 과정으로 압축한 것도 특징이다.

총 이수학점은 45학점.안상형 경영대학장은 "기업 및 학생들의 기회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1년짜리 코스는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일단 '복수학위제' 파트너 대학으로 미국 듀크대가 선정됐다.

2개 대학을 졸업해도 1개 학위만 나오는 '공동학위제'와는 달리 양 대학에서 2개 학위를 딸 수 있다.

서울대에서 3학기(약 6개월) 동안 전공 필수 과정을 이수한 후 면접을 통과하면 1년을 듀크대에서 교육받게 된다.

학비는 학기당 최소 700만원으로 학위를 따는 데 3500만~4000만원(복수학위 취득시 5600만~6100만원)가량 들어간다.

통상 2억원 정도 소요되는 해외 MBA보다 저렴하지만 연.고대(3000만원대)나 성균관대(4650만~5450만원)보다 비싸다.

입학 원서는 오는 6월1일부터 23일까지 접수하며 올해에 한해 GMAT 점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이 밖에 실무 중심의 차세대 리더들을 위한 JEMBA나 임원급을 위한 E-MBA 프로그램은 차례로 2007년과 2008년 초 시작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