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에 육박했다. 하지만 랠리의 주인공은 확 바뀌었다.

현대건설 삼성테크윈 등 신고가를 경신하던 종목들이 일제히 급락하면서 2선으로 후퇴한 반면 그 자리에 내리막을 걷던 삼성SDI현대차 금호전기 글로비스 등이 들어섰다.

전문가들은 상승추세가 이어지면서 못 오른 종목들을 선취매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8일 삼성테크윈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삼성 계열 신고가 3인방은 모두 급락세를 보였다.

삼성테크윈이 최근 이틀간 9.6% 하락했으며 삼성엔지니어링은 5.8% 떨어졌다.

이들 종목은 올 들어 각각 84.7%,53.8%가 올랐었다.

최근 랠리를 주도했던 건설주들도 일제히 약세로 전환됐다.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던 현대제철도 조정에 들어갔으며 현대상선은 급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그동안 내리막을 걸었던 종목들은 일제히 강세로 반전했다.

삼성SDI는 이날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4.84% 상승했다.

글로비스와 현대차 등 그동안 악재에 흔들렸던 기업들도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글로비스의 경우 올 들어 48%가 밀렸지만 이틀간 30% 올랐다.

올 들어 20% 이상 떨어졌던 금호전기는 이날 7.47% 급등했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팀장은 "주도주 교체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옵션 만기일이 다가오는 데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금융통화위원회 등 변수가 기다리고 있어 신고가 종목에 대한 추격 매수에 부담이 생겼다는 지적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