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기업체 부장인 김모씨는 평소 자신이 고혈압 환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보통 때는 혈압이 120mmHg 안팎이지만 어떤 때는 130mmHg을 웃돌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주말까지 반납해야 하는 많은 업무 때문에 병원에 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8일부터 김 부장처럼 병원을 자주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인터넷을 통해 맞춤형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김 부장은 당장 사무실 컴퓨터를 통해 공단 홈페이지(www.nhic.or.kr)에 접속했다.

'건강마당'을 선택하고 '개인별 맞춤형 건강정보' 중 '대사성 질환자 맞춤형 정보'를 클릭했다.

몇 가지 사항을 입력하니 자신에게 적합한 처방전이 떴다.

김 부장의 경우 신장이 160cm를 약간 넘지만 몸무게가 68kg에 이르러 과체중 상태.공단은 김 부장이 체중을 61kg으로 7kg 낮추면 혈압이 5~20mmHg 낮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한다면 혈압이 추가로 4~9mmHg 낮아질 수 있다고 권고했다.

자극적인 음식과 육류 등을 가급적 피하고 채소와 과일 위주의 식습관 개선 방안도 제시했다.

김 부장처럼 간편하게 공단의 맞춤형 처방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은 당뇨 고지혈증 등 평소 비만과 운동 부족 등 생활습관이 좋지 않은 대사성 질환자다.

또 금연에 성공하지 못한 사람,비만환자 등도 맞춤형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금연 프로그램은 니코틴 중독 검사,성격 유형 검사,상황 유형 검사 등을 검사한 뒤 처방전을 이메일을 통해 제공한다.

처방전은 금연 시작일로부터 3일 전부터 2주일까지 단계적으로 제공하며 행동요령도 알려준다.

공단은 이와 함께 거주지와 직장 인근의 의료기관 정보를 상세히 알려주고 최근 3개월 이내 의료기관 이용내역도 제공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