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근로자들이여! 능력개발을 통해 자기 몸값을 높여라.'

평생직장개념이 사라지고 평생직업의 개념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많은 근로자들이 직업능력개발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기술과 능력을 높여야만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있어 능력개발이란 손에 잡히지 않는 신기루와 같다.

무엇보다 훈련을 받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

영세업체에서 일하다보니 인력이 부족하고 그러다보니 훈련을 받을 틈이 나지 않는다.

많은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직업훈련을 부자기업들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미래를 위한 능력개발의 가치를 과소평가하는 경향도 남아 있다.

제때 적절한 재교육을 받지 않아 생산성이 향상되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한번 '밑바닥 일자리(dead-end job)'에서 일하다보면 근로조건이 좋은 상위 직업으로 이동하기가 너무나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 직업훈련 실태를 보면 기업규모나 고용형태 별로 불균등 현상이 심각하다.

2004년 현재 근로자 1인당 교육훈련비용을 살펴보면 1000인 이상 기업은 평균 61만원이지만 100인 미만 기업은 평균 6만원 수준이다.

직업훈련참가율 역시 중소기업이 7.4%로 대기업 77.7%의 10분의 1에 불과한 실정이다.

고용형태별로는 상용직의 직업훈련 참여율이 36.2%인 반면 임시직은 10.7%, 일용직은 2.6%, 자영업자는 0.4%,실업자는 6.6%에 그친다.

기업규모와 고용형태별로 극명하게 나타나는 직업훈련투자의 이중구조는 노동시장에서 중소기업 근로자의 경쟁력을 더욱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리 말해 기업 규모 간 직업훈련의 양극화가 가난한 근로자와 부유한 근로자 간의 임금격차를 키우고 있는 셈이다.

노동시장 양극화를 해소하고 평생직업 시대를 열려면 직업훈련 체계의 개혁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정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인건비와 교육비를 지원하는 등 향상훈련을 유도하고 있다.

재원은 고용보험기금이다. 인력공단은 올해 핵심우수훈련과정으로 모두 16개 기관 35개 과정을 선정했다.

이번에 뽑힌 훈련기관들은 한국능률협회,삼성SDS멀티캠퍼스,한국표준협회본부,중앙경제,숙명여대,한국과학기술원, 한국국제금융연수원,한국생산성본부 등이다.

전통적으로 능력개발사업분야에 있어 경쟁력을 갖고 있는 곳이 망라된 셈이다.

지원대상 훈련인원은 1만2590명이다.

근로자가 직업훈련을 받을 경우 해당 중소기업에는 근로자의 인건비(평균시간급에 훈련시간을 곱해 산출한 금액)가,훈련기관에는 훈련에 소요되는 경비가 각각 지원된다.

훈련과정은 전략경영,인사조직관리,영업마케팅,재무회계,인적자원 개발 및 리더십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실시되고 있다.

전략경영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조직의 강·약점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을 함양해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사조직관리는 인건비 절감,인력선발계획 등을 위해 단위조직 직무 직종별로 필요한 인원을 산정하기 위한 직렬별 전문지식과 업무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최근 많은 근로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리더십은 인재육성 및 인재관리에 대한 역할과 패러다임변화에 대한 이해 증진을 위한 교육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이융세 근로자경력개발팀장은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위해 무료로 훈련 기회와 정보 교류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며 "경쟁력 강화와 인적자원개발 측면에서 기업과 근로자가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