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원천기술 확보와 실용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대형 연구개발 사업인 '21세기 프론티어 사업' 중 인간유전체 기능 연구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사업단장을 교체하기로 했다.

과학기술부는 '뇌기능 활용 연구사업단' 등 6개 프론티어 연구개발 사업을 대상으로 중간 평가를 실시하고 이같이 방침을 정했다고 9일 밝혔다. 과기부는 이에 따라 인간유전체 기능연구사업단 유향숙 단장을 퇴진시키고 조만간 새 단장을 공모하기로 했다. 정부가 대형 연구개발 사업의 운영 책임을 물어 사업단장을 퇴진시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인간유전체 기능연구사업단은 사업 종료 시한인 2010년까지 불과 4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목표를 제대로 설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단은 특히 '백화점식' 연구개발 등의 문제점도 드러났다고 과기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과기부는 이와 함께 테라급 나노소자개발사업단의 경우 일부 대기업에서 이미 확보한 기술을 연구개발 목표로 설정하는 등 문제가 많아 사업비 축소 조치를 할 예정이다.

반면 2003년 1단계 사업이 끝난 뇌기능활용 연구사업단은 국내 특허 출원 35건,국외 출원 23건 등 특허 출원 실적 외에 8억9000만원의 기술료 수입을 올리는 등 매우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프론티어 연구개발 사업은 핵심 기초 원천기술 확보와 실용화를 위해 사업단별로 평균 80억∼100억원을 지원받는 10년 단위의 정부 연구개발사업으로 통상 3년마다 평가를 받는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