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9일 남북 관계와 관련,"언제 어디서 무슨 내용을 얘기해도 좋으니 만나서 얘기해 보자.많은 양보를 하려고 한다"며 남북정상회담 개최의지를 표명했다.

몽골을 국빈방문중인 노 대통령은 이날 울란바토르 동포간담회에서 "저는 북한에 대해 완전히 열어놓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국민이 보기에 따라 자존심 상하게,원칙없이 양보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제도적·물질적 지원은 조건없이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이 남북관계에서 '언제 어디서 무슨 내용이든'이라고 언급한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포괄적으로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존 입장의 연장선상에서 한 발언"이라며 새롭게 의미를 부여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6월 방북과 장관급 회담 등이 차례대로 예정돼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노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 방북과 관련,"(김정일 위원장이) 김 전 대통령과 만나면 북한도 가볍게 융통성 있는 대화를 할수 있을까 싶어 상당히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성공단을 열었다는 것은 (북이) 남침로를 완전히 포기한 것"이라며 "(북을) 흔들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울란바토르=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