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도 글로벌 시대다.

국내 재테크 전망에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에 투자 자산의 일부를 해외 주식시장에 넣어 위험을 분산하려는 수요가 많다.

이에 맞춰 해외 주식이나 부동산 등에 간접 투자하는 펀드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투자 지역도 선진국부터 신흥국가까지 다변화된 데다 목돈 투자는 물론 적립식 투자도 가능해지는 등 상품유형이 다양하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전 세계 최고 일류 기업의 주식을 살 수 있다.

또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알려진 미국 국채와 기지개를 켜고 있는 일본 부동산 등에 적은 돈으로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그러나 해외 투자는 일반적인 투자리스크와는 또 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해외 유가증권에 투자할 경우 일반적으로 외화로 매입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노출된다는 점이다.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지난 6개월간 1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해도 엔화 가치가 10% 절하됐다면 '빈손'이 되고 만다.

특히 원화가 약세로 반전될 경우 '겉으로 벌고 속으로는 밑지는 투자'가 되기 십상이란 지적이다.

따라서 환헤지가 돼 있는 펀드에 가입하거나 별도로 환헤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주식 매매 이익에 대해선 세금을 물리지 않지만 해외 펀드의 경우 채권 투자든,주식투자든 모두 15.4%의 이자소득세를 물어야 한다.

1억원을 투자해 50%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가정하면 5000만원의 15.4%인 770만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게다가 대부분 국내 투자자들을 모집해 펀드를 구성한 뒤 이를 다시 다른 펀드에 투자하는 형태(펀드오브펀드)여서 수수료 부담이 큰 편이다.

이에 따라 겉으로는 벌지만 속으로 밑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아울러 국내 상품과 달리 가입하고 환매하는 데 시간이 일주일 정도 걸리므로 급하게 돈이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 있을 때는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