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10일 "(북한에 대한) 새로운 중대제안은 없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에서 전날 노무현 대통령의 "북한에 많은 양보를 하려 한다"는 발언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많은 양보'의 내용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고 원칙적인 얘기"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장관은 "대통령의 발언은 언제 어디서든 남북정상 간 만남을 통해 6자회담의 답보상태를 타개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6월 방북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측은 이날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정치적 이슈로 비화되는 데 부담을 느낀 듯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치권 일각에서 '대통령 특사론'까지 흘러나오는 등 DJ 방북이 정략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김 전 대통령 비서관은 노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의 방북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해서도 "예전에도 비슷한 말씀을 하시지 않았느냐"며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