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어를 낮추는데 장타가 우선이냐,정확성이 먼저냐'는 골프계의 해묵은 논쟁거리다.

그런데 최근 장타(파워)가 우선이라는 쪽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점점 길어지는 골프코스를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장타력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현대 골프는 '파워'가 우선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6월호 커버스토리로 '파워'의 중요성을 다뤘다.

드라이버샷을 멀리 날리기 위해서는 정교한 스윙보다는 파워풀한 스윙이 필요하다는 것.

그러면서 미국PGA투어는 샷의 '파워'가 '정교함'을 대체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예컨대 부바 왓슨,J B 홈스,카밀로 비예가스 등 신예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선수들은 모두 파워풀한 히터다.

올 들어 미LPGA투어에서 드라이버샷 거리가 300야드에 육박하는 선수들이 속출하는 것도 '파워 이론'의 근거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파워 히터들은 '러프에 들어가도 좋다.

멀리만 가다오'를 외친다.

일단 장타를 낼 수 있게 되면 동반자들보다 짧은 클럽으로 다음 샷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스코어도 좋아질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홈스는 "페어웨이에서 7번아이언으로 치는 것보다 러프에서 웨지로 치는 것이 더 좋다"며 "그런 공략법이 요즘 골프패턴"이라고 말한다.

우즈도 "미래 골프는 더 파워풀한 선수들이 지배할 것"이라며 거든다.

이들은 입문할 때부터 강타하는 것을 배우지 않으면 나중에는 장타자가 되기 힘들다고 강조한다.

존 데일리,행크 키니,로라 데이비스,김종덕,이원준,박지은 등이 파워 히터의 대표주자들이다.

○골프는 '정확성'의 스포츠다

'아무리 볼을 멀리 날려도 러프나 트러블에 빠지면 소용없다.

일단 볼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려 놓아야 다음샷을 편하게 할 수 있다'는 고전적인 주장이다.

처음 입문할 때 정확한 스윙을 배워 클럽헤드의 스윗스폿에 볼을 맞힐 수 있어야 하며 장타력은 최우선 고려대상이 아니라는 논리다.

어니 엘스,데이비스 러브3세,프레드 커플스,최경주,위창수,아니카 소렌스탐,박세리,김미현 등이 대표적 선수들이다.

이들 '스윙어'(swinger)의 특성은 100%의 힘을 다 쏟지 않고 80∼90%의 힘으로 컨트롤 스윙을 한다는 것.

그러다보니 스윙이 유연하고 페어웨이 안착률이 높은 것이 공통점이다.

다만 커플스의 경우 만 47세의 나이에도 절제된 스윙 메커닉으로 '젊은 히터' 못지않은 장타를 내고 있기도 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