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친구가 敵으로…"선거가 뭐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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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였던 '동지'가 이제 여야로 나뉘어 숙명의 대결을 펼치게 되면서 얼굴을 붉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어제의 친구가 이제 적이 돼 상대방에 대한 공격을 서슴지 않는 모습속에서 "선거판에 동지는 없다"는 말이 실감난다.
경기지사 후보로 나선 열린우리당 진대제 후보와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경북중,서울대 동기 간의 싸움이라는 점에서 처음부터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40년 친구 사이인 두 사람은 이를 의식한 듯 선거전 초반 잠시 상호 공격을 자제했지만 선거전 열기가 고조되면서 당초 내세웠던 정책경쟁에서 점차 흠집내기식 공방으로 변질되고 있다.
진 후보측이 진 후보와 김용한 민주노동당 후보가 권투 글러브를 낀 채 김 후보의 턱을 함께 때리는 모습이 담긴 인터넷 홍보물을 올리자 김 후보측이 "유치하다"며 강하게 반발,두 후보진영 간 날카로운 각이 섰다.
여기에 진 후보가 김 후보의 병역면제 사유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두 후보는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여야의 대전시장 후보인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와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시장과 부시장으로 얼굴을 맞댔던 사이였다.
한때 자신들의 거취까지 상의했던 두 사람은 이제 대전시장 자리를 놓고 한판승부를 벌이는 라이벌로서 최근 한 체육행사장에서 각기 상대방의 자질문제를 거론하다가 막말을 주고받는 처지가 됐다.
행정고시 22회 동기인 열린우리당 한범덕 전 충북부지사와 한나라당 정우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제 충북도지사 자리를 놓고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열린우리당 최기선 전 인천시장과 한나라당 안상수 현 시장은 8년 만의 '리턴매치'를 위해 링에 오른 상태다.
8년 전에는 최 전 시장이 승리했지만 이번에는 최 전 시장이 안 시장에게 도전장을 내는 입장이다.
이색대결도 적지 않다.
경기 고양시의원으로 이혼부부 심모씨와 김모씨는 이제 경쟁자로 나와 지역민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까지 부부 사이였다.
부인이었던 김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고,남편이었던 심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속초시장 선거에서는 각각 부시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황돈태 후보와 한나라당 채용생 후보,속초시 관광과장을 지낸 무소속 최용철 후보 등 전직 공무원 3명이 대결을 벌인다.
서울 양천구의회 '바'선거구에선 민주당 예비후보 박두성 후보와 무소속 전광수 후보가 외삼촌(박 후보)과 조카 간의 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재창·홍영식 기자 leejc@hankyung.com
어제의 친구가 이제 적이 돼 상대방에 대한 공격을 서슴지 않는 모습속에서 "선거판에 동지는 없다"는 말이 실감난다.
경기지사 후보로 나선 열린우리당 진대제 후보와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경북중,서울대 동기 간의 싸움이라는 점에서 처음부터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40년 친구 사이인 두 사람은 이를 의식한 듯 선거전 초반 잠시 상호 공격을 자제했지만 선거전 열기가 고조되면서 당초 내세웠던 정책경쟁에서 점차 흠집내기식 공방으로 변질되고 있다.
진 후보측이 진 후보와 김용한 민주노동당 후보가 권투 글러브를 낀 채 김 후보의 턱을 함께 때리는 모습이 담긴 인터넷 홍보물을 올리자 김 후보측이 "유치하다"며 강하게 반발,두 후보진영 간 날카로운 각이 섰다.
여기에 진 후보가 김 후보의 병역면제 사유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두 후보는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여야의 대전시장 후보인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와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시장과 부시장으로 얼굴을 맞댔던 사이였다.
한때 자신들의 거취까지 상의했던 두 사람은 이제 대전시장 자리를 놓고 한판승부를 벌이는 라이벌로서 최근 한 체육행사장에서 각기 상대방의 자질문제를 거론하다가 막말을 주고받는 처지가 됐다.
행정고시 22회 동기인 열린우리당 한범덕 전 충북부지사와 한나라당 정우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제 충북도지사 자리를 놓고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열린우리당 최기선 전 인천시장과 한나라당 안상수 현 시장은 8년 만의 '리턴매치'를 위해 링에 오른 상태다.
8년 전에는 최 전 시장이 승리했지만 이번에는 최 전 시장이 안 시장에게 도전장을 내는 입장이다.
이색대결도 적지 않다.
경기 고양시의원으로 이혼부부 심모씨와 김모씨는 이제 경쟁자로 나와 지역민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까지 부부 사이였다.
부인이었던 김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고,남편이었던 심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속초시장 선거에서는 각각 부시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황돈태 후보와 한나라당 채용생 후보,속초시 관광과장을 지낸 무소속 최용철 후보 등 전직 공무원 3명이 대결을 벌인다.
서울 양천구의회 '바'선거구에선 민주당 예비후보 박두성 후보와 무소속 전광수 후보가 외삼촌(박 후보)과 조카 간의 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재창·홍영식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