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10일 노무현 대통령의 몽골 '대북발언'과 관련, "현재의 지체상황을 타개하고 필요한 진전을 이뤄내기 위해 우리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세종로 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대통령의 말씀은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공동번영을 위해 틀을 좀 크게 보고 상황을 변화시켜 나가자는 의지의 표현"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북 중대제안설'에 대해서도 "그런 것은 없다"고 부인했다.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핵 6자회담과 북·미 간 대치 심화,지지부진한 남북 간 군사분야 회담의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도 이러한 관점에서 남북관계의 새로운 진전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의미다.

한편 김 전 대통령측은 이날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치권 일각에서 '대통령 특사론'까지 제기되는 등 이번 방북이 정략적으로 이용되는데 대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