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가 오는 2009년 양산을 목표로 소형 승용차인 젠트라 후속 모델 개발에 나섰다.

이 모델은 GM대우뿐만 아니라 전세계 GM 공장을 통해 연간 100만대 이상 생산되는 GM의 첫 '월드카'로 개발된다.

11일 GM대우에 따르면 올해 초 부평공장에 50여명 규모의 '글로벌 감마(γ) 프로젝트'팀을 구성,배기량 1200~1600cc급의 차세대 소형차 개발에 착수했다.

GM대우뿐만 아니라 전세계 GM 계열사의 연구개발(R&D) 및 기획 담당 인력으로 이뤄진 이 팀은 현재 차량 컨셉트 개발 작업에 들어갔으며,조만간 인력 규모를 80명 수준으로 늘려 연내 기본 설계를 마칠 예정이다.

GM대우 관계자는 "글로벌 감마 프로젝트는 GM대우가 지난해 GM의 소형차 개발 전담 업체로 선정된 뒤 진행하는 첫 신차 개발 프로젝트"라며 "전세계 GM 공장에서의 동시 생산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다는 점에서 라세티와는 다른 진정한 의미의 월드카"라고 설명했다.

라세티의 경우 옛 대우자동차가 개발한 모델을 GM이 인수한 뒤 GM의 전세계 자회사들이 잇달아 현지생산에 나서면서 월드카가 된 케이스다.

GM대우는 젠트라 후속모델 개발이 완료되면 해당 플랫폼을 GM브라질,중국 상하이GM,독일 오펠 등 전세계 GM 공장에 넘겨 연간 100만대 이상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신차 개발은 GM대우가 주도하며,세계 각지의 GM 자회사들은 로열티를 내고 플랫폼을 넘겨받은 뒤 해당 지역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모델 부분 변경' 방식으로 생산하게 된다.

젠트라 후속 모델이 나오면 젠트라는 물론 오펠의 코르사 등 GM 자회사들이 만들고 있는 4~5개 소형차 생산은 중단된다.

GM대우 관계자는 "현재 GM 자회사들이 생산하는 젠트라급 소형차는 연간 100만대에 달한다"며 "2009년부터 생산되는 GM의 모든 소형차는 젠트라 후속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연간 100만대를 생산하는 단일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GM대우는 젠트라 후속모델이 글로벌 생산대수 측면에서 국내 메이커는 물론 GM 내에서도 최다 판매차량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인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GM 모델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시보레 실버라도의 판매대수는 77만7859대였다.

이는 도요타 코롤라(110만6628대)와 포드 포커스(80만1461대)에 이은 베스트셀러 3위 기록이다.

국내 메이커 중에선 현대 엘란트라가 36만1719대로 1위를 차지했다.

GM대우 관계자는 "글로벌 베스트셀러를 염두에 두고 개발하는 만큼 가격 경쟁력과 함께 각국 소비자들이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편의사양을 두루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