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소자본 창업자 무료 컨설팅 프로젝트' 1차 상담대상자 접수가 '제6회 대한민국 창업&취업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에서 11일 시작됐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소장 이경희),창업경영연구소(소장 이상헌),FC창업코리아(대표 강병오),조인스월드(대표 이현승) 등 창업컨설팅 업체들과 컨설팅 봉사단 사무국이 공동으로 마련한 상담부스에는 오전 10시부터 상담희망자들이 쇄도,이날 하룻동안 300여명이 신청서 접수와 함께 상담을 받았다.


◆'장사가 안돼서…' 사업전환 희망자 많아

이날 상담희망자는 자기 사업을 해본 적이 없는 초보자보다 기존 자영업자가 대부분이었다.

오랜 경기 부진에다 자영업소 난립까지 겹침에 따라 기존 업종이나 상권에서 탈피,사업을 바꾸려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서울·수도권 거주자가 많았지만 전남 순천시,강원 평창군,충남 아산시 등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 주택가 10평짜리 점포에서 치킨점을 하고 있는 김성준씨(40) 부부는 장사가 너무 안돼 지난주 가게 문을 닫은 경우.가게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어 이를 믿고 장사를 시작했지만 학생들의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폐업했다.

김씨는 "당장 생계가 막막하므로 지금 가게에서 다른 업종으로 바꾸고 싶은데 상권 분석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치킨·호프집을 하는 최중곤씨(38)도 업종 전환을 원하는 케이스.최씨는 8평짜리 점포에서 한 달 매출 500여만원,순익 150여만원이 고작이라고 호소했다.

조기퇴직 추세를 반영,5000만원 이하 소자본으로 창업을 모색하는 주부들도 많았다.

경기 용인에 사는 주부 정연주씨(38)는 "용인·죽전 지역에서 5000만원 이하 자금으로 할 수 있는 무점포사업 아이템을 알려달라"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의 김소자씨(53)는 "창업자금 7000만원을 마련해 피부관리전문점을 할 생각인데 어떤 입지에 가게를 잡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상권·입지 분석을 의뢰했다.

경기도 성남에 사는 주부 심자연씨(35)는 "소액 자금으로 1년 뒤 창업한다는 계획 아래 집에서 공부방을 운영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심씨는 창업에 관심 있는 친구들과 함께 상담장을 찾았다.


◆'소액으로 창업할 방법 없나요?'

이날 상담을 요청한 창업희망자 중 대부분은 초기 투자 규모로 5000만원 이하를 제시했다.

한경과 산자부는 이 같은 소액 창업자들을 감안,상담부스 안에 개인별 대출가능 금액과 금리를 알려주는 은행대출 상담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내수동에 사는 심정호씨(36)는 "호프집을 하고 싶은데 자금이 충분치 않다"며 "가맹점 희망자와 공동 투자하는 프로그램을 가진 본사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경쟁력을 잃고 있는 재래시장 상인들도 상담부스를 찾았다.

경기도 하남시 재래시장에서 고추와 참기름 등을 판매하는 강동원씨(40)는 "매장이 낡아지고 손님이 줄어들어 더 이상 장사하기 힘들다"며 "가게 인테리어를 완전히 바꿔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업종이 선택되면 어떻게 영업하는 게 좋은지도 가르쳐 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무료 컨설팅 봉사단 사무국은 이날부터 13일까지 1차 상담희망자를 접수한 뒤 봉사단 전체 회의를 열어 상담대상자를 선정,△심층 상담 △현장 실사 △진단 및 해법 도출 등의 종합 창업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문의 봉사단 사무국(02-514-4855/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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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