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상가 내 500여개 점포 중 100% 맞춤니트를 취급하는 곳은 저희가 유일합니다."

'강남의 재래시장'이라 불리는 대치동 은마종합상가 세창니트의 장경애 사장(58)은 1993년부터 이곳을 지킨 터줏대감이다.

4.5평 남짓한 좁은 점포지만 단골 고객만 200명이 넘을 정도로 실속 있다.

보증금은 700만원이며 월 임대료는 60만원.3월부터 6월까지가 성수기이며 니트를 입지 않는 여름에는 매출이 10분의 1 정도로 급감한다.

성수기 때 월 매출은 2000만원 선이다.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지출액)는 최하 25만원입니다. 한벌에 100만원을 훌쩍 넘는 옷도 있어요."

가게에 걸린 니트 샘플을 보고 디자인과 색깔을 정한 다음 신체 치수를 재고 공장에 주문하면 일주일 후 완성된 옷을 받을 수 있다.

타깃 연령층은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니트 제작에 사용되는 실 종류만 10여가지가 넘는다.

"강남에 살다가 분당,수지 지역으로 이사간 고객이 많은데 아예 전화로 주문하시더라고요.

무료 택배로 부쳐줍니다."

두꺼운 수첩에는 단골 고객들의 신체 치수가 빽빽하게 적혀 있다.

고객의 이름만 대도 공장에서 알아서 사이즈를 맞춰 제작할 만큼 고객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단골 중 대부분이 같은 디자인을 색깔별로 갖고 있어요."

장 사장의 장사 원칙은 철저히 고객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우리 가게에서 니트를 구입한 손님에 한해 수선과 리폼을 무조건 무료로 해드립니다." 10년 넘게 맞춤니트만을 고집한 이유도 그래서다.

그는 은마상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장사의 차별성을 갖춰야 한다고 충고한다.

길목이 좋은 곳은 장사가 잘되지만 안쪽은 공실이 꽤 된다는 것."창업 초보는 유명 메이커의 상설매장으로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