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은 그 누구보다 절실하게 PC를 사용하거나 전화를 이용하고 싶어한다.

구입비만 낮다면 얼마든지 보조기기를 사용해 정보화 생활을 즐기려 한다.

이런 때에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기업들과 힘을 합쳐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11개 품목,32개 정보통신 보조 기기제품을 올해 장애인용 정보통신기기로 선정했다.

시각 청각 언어 지체·뇌병변 장애인들의 눈과 귀 손 발이 돼주는 이들 제품은 정부가 판매가격의 80%를 지원하게 돼 있어 장애인들이 이용할 만하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크린 리더는 그 중 하나다.

PC모니터에 뜬 글자나 그래픽을 음성이나 점자로 읽어주는 프로그램이다.

화면에 나온 내용을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이 정확하게 읽어준다.

이를 개발한 엑스비젼테크놀로지의 공급가격은 35만원.하지만 장애인들은 정부지원금 28만원을 받을 수 있다.

80% 지원금을 빼면 본인 부담금은 7만원이다.

책읽기가 극히 어려운 저시력자 등을 위해 개발된 '센스뷰 휴대용'은 외출이나 이동시 해당 문장을 크게 확대해 스크린에 보여주는 기기.가격은 70만원이나 54만4000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체·뇌병변 장애인을 위한 특수 입력보조기와 특수키보드,특수마우스,의사소통보조기,입력보조 소트프웨어 등도 이번에 정부 보조금 지원기기로 꼽혔다.

비쥬얼렛이 개발한 헤드셋마우스는 팔과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장애인이 머리를 움직이고 입으로 바람을 불어내는 방식으로 마우스를 움직이고 클릭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헤드셋 형태로 된 이 마우스는 머리를 움직이면 센서가 위치를 감지해 커서를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한다.

마우스를 멈춰 놓은 상태에서 입앞으로 나와 있는 공기투입기에 '후~'하고 공기를 불어넣으면 압력으로 인해 마우스가 클릭된다.

공급가격은 60만원이지만 본인부담금은 12만원이다.

입력보조기인 클리어뷰헤드포인터(코지라이프 제작)는 타이핑 동작이 안되는 장애인이 머리에 착용하는 보조기기로 입력을 보조해준다.

가격은 20만원이며 본인부담액은 4만원이다.

특수키보드인 킹키보드는 키보드의 글자가 커서 시력이 약한 장애인과 손떨림이 있는 뇌성마비 장애인이 사용하기 편리하다.

각 글자키는 평면보다 조금 파여있어 정확한 입력이 가능하다.

가격은 150만원으로 비싼 편이며 이중 125만원을 지원받는다.

손가락 떨림이 심하고 손을 쉽게 떼지 못하는 장애인 입력 키보드로 미투키보드와 키가드(파라다이스복지재단)도 나왔다.

본인부담금은 1만8000원이다.

청각 장애인용으로 나온 텔레포시 영상전화기도 보조금 지원대상으로 선정됐다.

욱성전자가 만든 이 제품은 통화상대방을 보면서 수화로 하는 영상전화기.최고 30프레임의 고화질로 화면이 선명하다.

통화요금이 없어 언제든지 무료로 영상통화가 가능하다.

전화가 올 경우 무선 경고등이 빨갛게 켜진다.

공급가격은 55만원이지만 11만원만 내면 된다.

신청하는 방법과 절차는 간단하다.

장애인 복지법 제 29조에 의해 등록된 장애인중 PC를 보유한 장애인이면 누구가 신청할 수 있다.

정부지원 보조금 80% 외에 경제여건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는 개인부담금액의 50%를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다.

신청기간은 6월1일부터 7월10일까지이다.

신청서를 작성한 뒤 증빙서류와 함께 거주지역(주민등록 기준) 체신청 정보통신과에 우편 팩스 방문 등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주문한 보조기기는 오는 8~9월 사이에 배달된다.

정통부는 2010년까지 매년 2500여대의 정보통신 보조기기를 선정해 보급할 계획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