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프리미엄 노트북PC 시대가 열렸다.

노트북 시장에서 100만원대 저가 제품이 주류로 떠오른 것과 반대로 가격이 400만원을 웃도는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세련된 디자인과 가볍고 탄탄한 재질,강력한 성능이 강점인 일종의 '럭셔리 노트북'이다.

'가격파괴'의 대명사격인 미국 델컴퓨터의 최고경영자(CEO) 케빈 롤린스는 최근 프리미엄급 PC인 'XPS'를 한국 시장에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XPS' 시리즈는 기본 모델 가격이 300만원대에서 시작되고 데스크톱PC인 'XPS 600 레니게이드'는 1만달러나 된다.

한국에는 이르면 이달 중 노트북 'XPS M1710'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은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메모리 용량이 각각 100기가바이트(GB),2GB인 모델이 400만원 안팎이다.

델은 이 제품이 나오면 '델=저가'란 이미지가 희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은 충격 먼지 습기에 강하다는 400만~500만원대 노트북 '터프북' 시리즈 2종을 내놓았다.

본체가 마그네슘 합금으로 처리된 데다 하드디스크도 이중으로 보호돼 비작동 시엔 90cm 높이에서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뜨려도 충격을 흡수한다는 제품이다.

스크린이 13.3인치인 'CF-29'는 550만원대,10.4인치인 'CF-18'은 450만원대다.

대만 아수스는 이달 중 이탈리아 스포츠카 람보르기니의 이미지를 본뜬 15인치급 듀얼코어 노트북'람보르기니 VX1'을 한국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스포츠카의 매끈한 곡선과 광택을 살린 제품으로 외관은 100% 수공으로 제작한다.

가격은 4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국내 브랜드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500만원대 고가 노트북PC 'M70'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이 제품은 19인치 대형 LCD를 본체에서 떼고 붙일 수 있는 'LCD 분리형'이어서 본체 따로,LCD 따로 쓸 수도 있다.

최근 400만원 밑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PC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명품'을 찾는 고객은 노트북 시장에도 존재하게 마련"이라며 "그러나 싸면서도 쓸 만한 보급형 제품이 흔해진 만큼 프리미엄 제품이라면 성능이나 디자인에서 확실히 차별되는 '알파(α)'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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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미엄 노트북P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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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명 모델명 메모리/HDD 가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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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맥북프로(17인치) 1GB,120GB 319만원

아수스 람보르기니 VX1 1GB,120GB 350만~400만원대(예정)

델컴퓨터 XPS M1710 2GB,100GB 380만~400만원대 초반(〃)

삼성전자 센스 M70 1GB,100GB 400만원대(크레이들 포함)

파나소닉 CF-29 512MB,80GB 550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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