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상가는 외환위기 이후 공급과잉 상태에 빠져있는데다 의류나 전자업종 위주의 쇼핑몰인 경우 인터넷 쇼핑몰과 아울렛 매장 등에 밀리면서 침체를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테마상가도 업종의 차별화에 따라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어 기존 쇼핑몰과의 철저한 비교를 통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테마상가는 도심권 젊은층을 겨냥해 탄생된 기획 상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테마상가의 유행 트렌드는 10~20대의 소비 문화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으며 때로는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상권의 사활이 결정되기도 한다.

이처럼 테마상가는 특정계층을 주 타깃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주변 상권 현황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부분 역세권에 위치하고 있어 기본 상권을 보장 받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유동인구의 동선에 따라 상권의 무게가 달라질 수 있다"며 "역세권이라 해도 지하철역과의 거리가 너무 멀거나 횡단보도 또는 지하도와 멀리 떨어져 있는 테마상가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단순 테마상가보다는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복합기능의 쇼핑몰이 유리하다.

해당 상가가 지역적 특성과 부합하는지도 체크 포인트다.

또 하나 유의해야 할 사항은 업체가 제시하는 수익률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임차인을 구하기 어려워 절반 정도 공실 상태로 상가를 개장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단지 내 상가나 주상복합상가와 달리 시행사에 대한 정보와 운영 노하우를 간과했다간 큰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확정 임대수익 보장'이나 '연간 수익률 00% 보장'등의 허위 광고는 경계를 해야 하며 지역 상권을 잘 파악하고 있는 주변 중개업소를 통해 객관적 정보를 얻는 것이 좋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