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M&A(기업인수·합병) 방어책으로 전환한 것일까,아니면 주가가 충분히 올라 M&A 방어책이 완비된 것일까.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사외이사들은 포스코 경영진에게 적대적 M&A에 대비,조용한 경영권 방어대책을 주문했다.

이들은 "포스코가 정부에 포이즌필(극약처방) 등 제도적인 M&A 방어장치 신설을 요청한다거나 직접 뛰어다니며 우호세력을 확보하는 전략은 자제하는 게 낫다"는 견해를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달 말 농협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4500억원에 이르는 자사주 신탁계약을 맺었다.

포스코가 자사주 매입대금을 맡겨 이들 기관이 자사주를 매입 관리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백기사를 확보한 것.

최근 이구택 회장도 더 이상 적대적 M&A 방어책 마련 등에 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포스코처럼 소유분산이 잘 된 KT&G가 기업 사냥꾼인 칼 아이칸으로부터 경영권 공격을 당하자 "잠이 오지 않는다"면서 우려를 나타냈었다.

지난달 초 임원특강에서 "적대적 M&A에 대한 100% 방어수단은 없으며 최고의 방편은 시장가치 총액을 올리는 것"이라며 "포스코 주가 25만원을 기준으로 20% 올라 시가총액이 260억달러로 높아지면 적대적 위험에 노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후 포스코 주가는 지난 11일 장중 한때 연중 최고치인 29만원까지 올랐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