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동산 버블이 터진다'는 경고를 연일 시장에 쏟아내고 있다.

마치 이번 기회에 집값 상승세를 완전히 꺾기 위해 시장에 대한 구두개입 총공세에 나선 분위기다.

청와대와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부동산 가격 버블의 붕괴를 경고한 데 이어 17일 재정경제부 김석동 차관보와 김용민 세제실장이 잇따라 라디오 방송에 출연,'버블 붕괴론'에 합류했다.

김 차관보는 이날 평화방송에 나와 "부동산 시장이 버블의 저변에 와 있다는 데 많은 사람들이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8·31 대책과 올해 3·30 대책에 따라 하반기부터 종합부동산세,실가 등기,양도소득세 중과 등 여러 장치가 가동된다"며 "부동산 대책 효과를 가볍게 평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금융회사도 버블 붕괴에 대해 긴장하고 있다"며 "수요자들도 부동산 시장 동향을 잘 보고 진입하지 않으면 불의의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세제실장도 MBC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강남 재건축아파트 호가가 2000만~3000만원 내려가는 등 안정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부동산 대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주택 공급을 늘리면 부동산 가격은 10·29 대책 이전 수준,즉 지금보다 20~30%가량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