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가 거품 빠지나 … 대구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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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서울 강남권 집값에 대한 버블 붕괴 경고 수위를 갈수록 높이는 가운데 울산 등 지방권에서는 분양가 거품이 꺼질 조짐이 보이고 있어 관심이다.
또 대구 수성구 황금주공 재건축단지 분양권 가격은 8월 입주를 앞두고 분양가를 밑도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떨어져 향후 집값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지방의 '집값 거품'은 고분양가가 핵심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17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방 6대 광역시나 수도권 외곽지역의 경우 2003년 10·29대책 이전 수준에 비해 집값이 되레 떨어져 있는 곳이 30곳을 넘는다.
정부가 이른바 '버블 세븐'지역으로 지목한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분당 용인 평촌 등 강남축의 경우 같은 기간 집값이 30% 이상 오른 것과는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지방은 기존 주택 가격에 거품이 끼어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반면 지방권 신규아파트의 분양가는 올해 초를 기준으로 울산이 전년 대비 27.7%,대전 18.7%,충남 17.9% 오르는 등 상당수 지역이 수도권 분양가 상승률보다 더 높은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권의 경우 최근 1~2년 새 기존 집값과 신규 분양가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주택업체들이 투자수요를 겨냥해 중·대형 평형 위주로 공급을 집중한 것도 고분양가 거품의 또다른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수요에 비해 턱없이 많은 공급물량이 한꺼번에 집중된 것도 지방권 거품 붕괴조짐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지방시장은 수도권에 비해 실수요층이 얇고 소득수준이 낮아 버블 붕괴 위험성이 수도권보다 큰 편"이라며 "풍선효과를 우려한 정부의 과잉규제까지 겹쳐 있어 수요위축은 갈수록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강남권이든 지방권이든 부동산 버블이 붕괴될 경우 국내 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작용이 워낙 큰 만큼 주택시장을 연착륙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상호 선임연구위원은 "서울 강남권 집값의 하향 안정을 유도하고,이미 중병에 걸려 있는 지방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수도권과 지방의 규제 차별화가 절실하다"며 "이미 해제요건을 갖추고 있는 지방권 투기과열지구나 투기지역 등은 정부가 서둘러 해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경제연구원 홍순직 수석연구위원은 "공급 초과 지역과 수요 초과 지역을 구분해 주택공급 물량이나 평형 등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공급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주택정책의 철저한 사후 점검과 함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력체제를 강화해 정책 집행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
또 대구 수성구 황금주공 재건축단지 분양권 가격은 8월 입주를 앞두고 분양가를 밑도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떨어져 향후 집값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지방의 '집값 거품'은 고분양가가 핵심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17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방 6대 광역시나 수도권 외곽지역의 경우 2003년 10·29대책 이전 수준에 비해 집값이 되레 떨어져 있는 곳이 30곳을 넘는다.
정부가 이른바 '버블 세븐'지역으로 지목한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분당 용인 평촌 등 강남축의 경우 같은 기간 집값이 30% 이상 오른 것과는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지방은 기존 주택 가격에 거품이 끼어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반면 지방권 신규아파트의 분양가는 올해 초를 기준으로 울산이 전년 대비 27.7%,대전 18.7%,충남 17.9% 오르는 등 상당수 지역이 수도권 분양가 상승률보다 더 높은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권의 경우 최근 1~2년 새 기존 집값과 신규 분양가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주택업체들이 투자수요를 겨냥해 중·대형 평형 위주로 공급을 집중한 것도 고분양가 거품의 또다른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수요에 비해 턱없이 많은 공급물량이 한꺼번에 집중된 것도 지방권 거품 붕괴조짐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지방시장은 수도권에 비해 실수요층이 얇고 소득수준이 낮아 버블 붕괴 위험성이 수도권보다 큰 편"이라며 "풍선효과를 우려한 정부의 과잉규제까지 겹쳐 있어 수요위축은 갈수록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강남권이든 지방권이든 부동산 버블이 붕괴될 경우 국내 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작용이 워낙 큰 만큼 주택시장을 연착륙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상호 선임연구위원은 "서울 강남권 집값의 하향 안정을 유도하고,이미 중병에 걸려 있는 지방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수도권과 지방의 규제 차별화가 절실하다"며 "이미 해제요건을 갖추고 있는 지방권 투기과열지구나 투기지역 등은 정부가 서둘러 해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경제연구원 홍순직 수석연구위원은 "공급 초과 지역과 수요 초과 지역을 구분해 주택공급 물량이나 평형 등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공급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주택정책의 철저한 사후 점검과 함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력체제를 강화해 정책 집행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