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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기술도 중국에 새 나갈라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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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박건조 기술의 중국 유출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휴대폰 반도체업계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기술유출 사건이 조선업계에서도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에 조선업계는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거나 외주업체를 관리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중국은 세계 조선 1위인 한국을 따라잡기 위해 혈안이어서 기술 유출은 향후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으로 우려돼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선의 건조기술이 유출될 경우 중국이 언제 우리의 뒷덜미를 잡아챌지 모른다"며 "보안책을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주업체가 발등 찍어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조선업체 D사의 선박 생산시스템 자료를 중국 조선협회에 한국인 브로커를 통해 유출하려 한 혐의로 I사 대표 및 수석연구원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선박제조 과정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하는 프로그램인 '선표분석 최적화 시스템'을 소개하는 자료를 넘기려다 적발됐다.

    이 시스템은 선박 납기 준수나 공기단축에 필요한 핵심 기술로 중국 조선업계에 유출됐을 경우 향후 12년간 9377억원의 손실을 발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국내 조선업계는 추정했다.

    I사는 옛 D그룹의 고등기술연구소 연구원들이 분사해 설립한 회사로 역시 D그룹 계열이었던 D사와 2002년까지 외주 계약을 맺었던 업체다.

    ◆떠다니는 설계 도면들

    국내 조선업계의 기술이 중국에 유출될 수 있는 루트는 대개 3∼4가지.먼저 D사처럼 설계와 정보기술(IT) 부문을 외주한 경우다.

    일부 외주업체는 중국 조선업계로부터도 일감을 수주하는 탓에 국내 기술자료를 중국에 넘길 수 있는 유혹을 받게 된다는 것.

    국내 조선업계가 중국 선주사에서 선박 건조를 수주할 때도 마찬가지다.

    해외 선주사들이 선박을 발주하면서 조선업체에 상세 설계도 제공을 요구하는 관행 탓이다.

    중국 선주사들은 이 상세 설계도를 자국 조선업계에 고의 유출시킬 수 있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만드는 유사한 선형의 대형 컨테이너선이 이내 중국에서 건조되는 현상은 이런 연유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2∼3년 전에는 국내 한 조선소에 근무하던 설계 및 연구인력 수명이 퇴사,조선업계의 가슴을 졸이게 한 일도 있었다.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

    국내 H사는 보안 유지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중국 정치계나 관계의 고위 관계자들이 자사의 야드를 시찰하고 싶다고 요청이 오면 어디까지 보여줘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중국의 VIP나 수행원 중에는 통상 중국 조선업계 관계자들이 동행한다"며 "그들은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는 우리의 설비종류,블록개수,건조공법의 변화 등을 한 눈에 파악해 갈 수 있다"는 것.

    이처럼 중국에 대한 기술유출 우려가 커지자 국내 9개 조선업체 기술담당 중역들은 분기에 한번씩 만나는 기술협의회를 구성,공조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잠재적인 기술유출의 루트나 정보를 점검 및 교류하고 경찰과 국가정보원에 수사를 의뢰하는 조치까지 취한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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