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공천 신청자로부터 21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성범 의원 부부가 다양한 명품세트까지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에 따르면 고(故) 성낙합 전 중구청장의 인척 장 모씨(구속)는 지난 1월4일 총 1424만원 상당의 명품세트를 박 의원 부인인 신은경씨에게 전달했다.

명품들은 밍크 털로 장식된 로베르트 까발리 코트(650만원 상당)와 샤넬 핸드백(230만원)에 세이블 캐시미어 숄(100만원),발렌티노 숄(30만원)과 스카프(50만원) 등이었다.

박 의원을 위해 루이13세 양주(300만원)와 남성용 구치 머플러(40만원),페라가모 넥타이 2개(24만원) 등도 받았다.

박 의원 부부를 위한 '8종 명품세트'였던 셈이다.

전달자인 장씨는 명품세트에 신씨가 좋아한다는 체리 한 박스까지 곁들였다.

5·31 지방선거에서 성 전 구청장이 중구청장 공천을 받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모험을 감행한 것이다.

전달 현장은 박씨 부부가 사는 서울 중구 아파트 입구였다.

지난 1월6일 장씨가 신씨에게 21만달러를 주는 현장에서 박 의원에게 돈을 준비해온 사실을 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장씨는 그날 밤 10시30분께 식당 주차장에서 박 의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21만달러가 든 쇼핑백을 신씨에게 건네줬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장씨가 명품 선물을 찾아가지 않아 두 달 뒤 한나라당 클린센터에 모두 반납했고 부인이 돈을 받을 때는 승용차 안에 있어 그 현장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