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18.하이마트)가 여자 골프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 첫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신지애는 19일 경기 용인 태영골프장(파72.6천395야드)에서 열린 태영배 제20회한국여자오픈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얼짱' 최나연(19.SK텔레콤)을 1타차로 제쳤다.

신지애는 작년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쟁쟁한 프로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뒤 올해 프로 무대에 뛰어든 당찬 `루키'.
10번홀을 출발한 신지애는 12번홀(파3)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했으나 파4홀인 4∼6번홀에서 고감도 아이언샷으로 볼을 핀에 갖다 붙여 3연속 버디를 뽑아내는 등 거침없이 타수를 줄였다.

신지애는 앞서 지난 13일 KB국민은행스타투어 1차전 마지막날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했기에 메이저대회인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

그린이 까다로운 대회장의 특성상 우승 스코어를 6∼7언더파쯤으로 짐작했다는 신지애는 첫날 의외로 좋은 성적이 나오자 내심 우승 욕심을 부렸다.

같은 소속사의 안선주(19.하이마트)와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지애는 "상금도 많고, 메이저대회인 만큼 우승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면서 "앞선 대회는 우승 문턱에서 좌절돼 아쉬웠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안선주와는 친하게 지내고 내가 따르는 언니지만 신인왕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며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메이저컵을 노리는 최나연이 공동 2위로 추격하고 있는데다 이 대회를 2연패한 적 있는 송보배(20.슈페리어)와 작년 신인왕 박희영(19.이수건설), 문현희(23.휠라코리아)가 2언더파 70타로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하면서 따라붙어 선두 수성이 만만치는 않은 형국이다.

국가대표 상비군인 아마추어 송민영(17.대전국제고)과 이보미(18.홍천농고)가 나란히 3언더파 69타로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10대 프로와 아마추어가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하다시피 했다.

LPGA 투어 통산 7승의 톱랭커이자 `코리안 킬러'인 크리스티 커(29.미국)는 한국 골프장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 듯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1언더파 71타의 성적표를 적어내면서 공동 9위에 그쳤다.

LPGA 무대를 뛰다 타이틀 방어를 위해 귀국한 작년 대회 챔피언 이지영(21.하이마트)은 드라이브샷이 위력적이었으나 아이언샷과 퍼트 감각이 무뎌 1오버파 73타의 성적으로 공동 20위권까지 처졌다.

(용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