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신내 상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개발 계획으로는 은평뉴타운을 꼽을 수 있다.

은평뉴타운은 2008년 12월까지 3단계에 걸쳐 서울 은평구 진관내ㆍ외동과 구파발동 일대 약 105만5000평을 대규모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일산신도시가 476만여평,판교신도시가 281만여평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은평뉴타운은 소규모 신도시급이라 할 수 있다.

불광2동에 위치한 다들부동산의 김성영 대표는 "뉴타운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지하철 등을 이용하기 위해 연신내역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기대 심리가 반영돼 현재 상권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가들 임대료가 30%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약 19만명의 연신내역 인근 인구와 7만여명의 지하철 유동인구에 뉴타운 상주인구 4만2000여명이 더해지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상인들 역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박태진 상인연합회 회장은 "뉴타운이 들어서면 아무래도 근처에서 가장 큰 유흥가인 연신내 먹자골목과 로데오거리로 사람들이 몰릴 것"이라며 "이에 따라 현재 상인들도 뉴타운 건설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뉴타운 효과'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과거 분당신도시와 일산신도시가 개발될 당시에도 인근에 위치한 기존 상권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신도시 내에 건설된 신시가지로만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은평뉴타운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SH공사의 김익성 계획설계팀 차장은 "뉴타운 내 상업지구 면적은 총 2만6600평으로 전체 면적의 2.5%에 해당한다"면서 "이 정도면 과거 신도시들과 비교해 봤을 때 결코 낮은 비율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상가뉴스레이다의 선종필 본부장은 "뉴타운 건설이 연신내 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지만 큰 기대를 갖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상권이 급격히 변할 것이란 예상보다는 중장기적인 안목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뉴타운 건설로 소비력 있는 계층이 유입되는 입주자 대체효과는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타운 건설 외에도 연신내역에 최초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들어선다는 것 역시 상권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하 2층,지상 10층(연면적 2200평)의 대형 쇼핑몰 파레제페가 올 6월 문을 열 예정이어서 극장 등의 대형 오락시설이 없는 이곳 상권의 약점이 어느 정도 극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레제페에는 극장 외에도 대형 서점,푸드코트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근린상가인 유니언 빌딩,인락 등도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면적 900평에 지하 1층,지상 8층인 유니언 빌딩은 정형외과 치과 한의원 등이 들어서고 6월 말 오픈한다.

먹자골목 내에 위치한 인락은 연면적 1000평에 지하 3층,지상 6층 규모다.

9월에 문을 열며 유흥주점,프랜차이즈 요식업종 등 10~15개의 점포가 입점할 예정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