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주식시장)에는 에너지계와 우주계가 존재한다.

에너지계는 경기 확장을 신봉하는 '태양종족'과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고 믿는 '암흑종족'으로 나뉘어 진다.이들 에너지계는 수 년째 코스피 평원에서 전투를 벌여 왔으며 태양종족의 연전연승으로 게이머들은 짭짤한 수익을 독차지해왔다.

한편 온도계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이다. 뜨거운 인플레이션이 진행된다고 믿는 '여름종족'과 따듯한 봄날이 지속된다고 믿는 '봄종족'들은 '어스(US)'로 불리는 우주의 중심지역에서 세력을 키워온 존재들.

그러나 지금껏 에너지계가 지배해 오던 코스피 평원을 이들 온도계가 기습하면서 전장은 세찬 광풍에 휩싸이게 됐다.

원래 우주는 한 계에 의해서만 지배되지 않는 법.

현대증권의 김지환 전략 팀장은 이처럼 주식 시장을 사이버 게임에 비유하며 지난 6년간 에너지계가 독식해온 코스피 평원의 상황 자체가 비정상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궁극적인 전쟁의 패권은 에너지계와 온도계의 연합을 통해서면 거머쥘 수 있는 것으로 빗대고 태양-봄종족 연합(=경기확장+완만한 인플레)의 승리에 베팅.

그러나 몇 달간은 각 세력들간 다양한 합종 연횡으로 코스피 평원의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점치고 올 여름엔 게임보다 월드컵이 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