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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29편에 배팅, 24편서 수익냈죠" ‥ 김지웅 엠벤처투자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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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웅 엠벤처투자 본부장(34)은 영화와 공연 투자에서 높은 승률로 주목받는 펀드매니저다.

    그는 지난 5년간 영화 '말아톤''웰컴투동막골''친구' 등 29편에 2억-10억씩 부분투자해 24편에서 수익을 냈다.공연에서도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등 10편에 투자해 9편에서 돈을 벌었다.

    영화와 공연이 평균 10편중 3-4편에서만 수익을 내는 국내 사정을 고려하면 경이적인 승률이다.

    "투자작품을 고를 땐 수십가지 요소를 고려합니다.시나리오 감독 배우 등 기본적인 요소는 물론이고 작품을 둘러싼 환경을 살펴봅니다.예를 들어 월드컵 처럼 대형 축제가 벌어질 때에는 대작은 피하고 저예산영화를 선택합니다.일반적인 경우 타사의 경쟁작,메인투자사의 입장,제작현장 상황 등도 저울질하지요.영화도 일종의 유통상품이니까요."

    '웰컴투동막골'은 메인투자사인 쇼박스가 지난해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한 영화여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판단하고 투자를 결정했다. '말아톤'에선 어머니역 김미숙의 모성을 여성 관객이 공감하면 성공할 것으로 본 것이 적중했다.

    '늑대의 유혹'의 경우 시나리오는 엉성했지만 주인공으로 내정됐던 강동원이 KTF와 CF 장기계약한 것을 보고 젊은층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 주효했다.

    그러나 '도마뱀'은 실제 연인사이였던 주인공역 강혜정과 조승우 커플이 깨졌다는 얘기가 제작현장에서 흘러나와 투자하지 않았다. '파랑주의보'의 경우 감독이 제작현장을 장악하지 못한 채 배우와 마찰을 빚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투자계획을 철회했다. 현장이 화기애애 해야 좋은 작품이 탄생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아류작품에는 투자하지 않습니다. 트렌드를 이끄는 작품이어야 시장선점 효과를 발휘하니까요. 요즘 충무로에서는 개를 소재로 한 영화 3~4편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가장 먼저 개봉되는 '마음이'를 택했습니다. 오는 7월 개봉되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도 배급사인 쇼박스가 전사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판단돼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그가 투자한 작품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남극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스릴러란 점에서 투자했던 '남극일기'는 감독의 입김이 강해 상업영화가 아니라 예술영화처럼 만들어져 흥행에 실패했다. 이순신 장군을 희화화 한 팬터지영화 '천군'의 경우는 처음 기획의도와 달리 너무 진지한 작품으로 제작돼 손해를 봤다.

    미국 인디애나주립대와 카네기멜론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1999년 '언스트앤영'의 컨설턴트를 거쳐 2001년부터 엔젤펀드를 조성,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투자를 시작했다.

    2002년에는 바이넥스트창투로 옮겨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섰고 지난해부터는 엠벤처투자에서 150억원 규모의 영상펀드와 90억원 규모의 문화콘텐츠투자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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