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시장의 재테크 선생님.'

대한생명의 '2006년 보험대상' 시상식에서 보험왕의 영예를 안은 종로지점 용산영업소의 유현숙 팀장(37)의 별명이다.

매일 새벽 1시 동대문 새벽시장으로 출근해 상인들을 상대로 보험 뿐아니라 주식,부동산 등 각종 재테크 정보를 전달하며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 팀장은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까지의 상인들을 타깃으로 CI(치명적질병)보험 등 보장성 상품과 변액유니버설보험을 주로 판매해 지난해 중소기업에 버금가는 매출 55억원을 기록했다.

보험 계약이 1년 이상 유지되는 비율인 13회차 유지율은 99%로 영업과 고객서비스 부문에서 대생 60년 역사상 최고 실적이라고 한다.

전업주부였던 유 팀장이 FP(재무설계사) 활동을 시작한 건 10여년 전인 1995년.당시 친구 소개로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걱정이 앞섰다.

내성적인 성격에다 보험가입을 권유할만한 지인이 많지도 않았던 탓이다.

그럭저럭 5년을 버텼다.

많지 않은 소득이었지만 가계에 보탬이 되는 것에 만족했다.

그러던 중 둘째를 임신하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일을 계속할지,아니면 그만둘지 갈등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5년간 그를 믿고 계약한 고객들을 저버릴 순 없었다.

'그래,다시 시작하는거야.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노력한다면 훗날 아이들도 엄마를 이해해 줄거야.'

두 아이에게 자랑스런 엄마가 되기 위해 시작한 일이 바로 새벽시장 개척활동이다.

당시 남대문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높은 영업실적을 올리고 있는 같은 지점의 동료들을 따라 나섰다.

매일 새벽 1시에 출근해 저녁 7시가 되어서야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그러기를 3개월.항상 밝은 모습과 하루도 빠짐없이 성실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지켜본 한 상인이 먼저 보험계약을 요청했다.

이어 주위의 다른 상인들도 소개받아 연이어 계약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유 팀장은 남대문시장에서의 첫 고객이 동대문시장으로 가게를 옮기면서 새로운 블루오션 개척에 나섰다.

동대문 주변에 의류 쇼핑몰이 들어서면서 동대문 상권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매일 새벽 1시에 동대문시장으로 출근,2~3시간 동안 고객들을 만나 인사를 건내고 상품소개를 마치면 다시 남대문시장으로 향했다.

조금씩 계약이 늘면서 소득도 따라 올랐다.

2001년 연간소득이 5000만원을 넘어섰고,2002년에는 모든 샐러리맨의 꿈이라는 억대연봉을 돌파했다.

2004년과 2005년에는 연도대상에서 3~4위를 기록했다.

2년 연속 여왕상을 받는 동료를 곁에서 지켜보면서 꼭 저 자리에 서겠다고 다짐했고 드디어 2006년 대한생명 최고의 보험여왕 자리에 올랐다

그는 "재정설계 컨설팅을 해주다보면 노후 자금이나 질병·재해 보장을 위한 보험 계약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고 비결을 소개했다.

그는 재테크 상담 능력을 높이기 위해 투자와 부동산 관련 세미나를 찾아 참석하고 자산관리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도 하고 있다.

그는 후배들에게 그만의 성공철학을 이렇게 전한다.

"설계사의 임무는 부자 고객을 찾기보다 고객을 부자로 만드는 겁니다.

고객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하고 도울 때 성공도 뒤따르게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