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뱅크 스티브 마빈 전략가는 '최악이 끝났다'는 낙관론자들의 헛된 주문이 거듭되고 있으나 미국 인플레 기대감만 진정되면 유동성사이클에 의지한 반등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마빈은 전주말 발표한 투자전략 자료에서 1분기 제조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4.6% 줄어들고 상장 기업 전체적으로도 8.3% 뒷걸음질쳤다고 분석했다.

최악이 끝났으며 회복이 눈에 들어왔다는 낙관론자의 주문과 달리 6분기 연속 전망치를 밑도는 기업실적이라고 지적.

마빈은 "매출 둔화와 판매가격 정체 혹은 투입원자재 가격 상승 등 기업마진을 괴롭히는 요인들은 변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 증시의 지금껏 특성은 펀더멘탈이 아닌 글로벌 유동성에 의지해 왔던 만큼 글로벌 유동성, 즉 미국 연준에 랠리 재개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판단했다.

마빈은 "최근 외국인투자가들이 경기둔화와 물가 급등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감에 눌려 있으나 아직까지 렌탈 비용만 제외하면 미국의 물가 급등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를 통해 미국 인플레 우려감이 과장됐다는 점만 확인되면 안도 랠리는 가능하다고 전망했다.이 경우 고베타 경기순환도가 높은 종목들을 주목.

그러나 빈약한 펀더멘탈과 블루칩에 대한 높은 외국인 비중 등은 유동성 사이클 청산 시점에서 한국 증시의 타격이 심각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