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버블'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상호저축은행들이 여신 포트폴리오 조정작업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비중을 낮추고 신용대출이나 틈새상품 비중을 높이는 방향이다.

저축은행들의 경우 부동산(주택+토지) 담보대출,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받는 대출 비중이 총 대출의 절반에 육박해 부동산 경기가 급랭할 경우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에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0개 저축은행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부동산 담보대출과 PF 대출잔액은 18조1014억원으로 총 대출(36조3822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8%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말의 46.6%에서 3.2%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작년 말 부동산담보와 PF 대출잔액은 모두 16조2544억원이었다.

그러나 다양한 여신상품을 운용 중인 일부 대형 저축은행들을 제외한 상당수 중·소형 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은 전체 대출의 80∼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제일저축은행은 신용대출 비중을 현재의 23%에서 다음 회계연도까지는 30% 선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강점을 지닌 기업여신 쪽을 새 수익원으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동부저축은행은 2010년까지 수익에서 개인 신용대출과 유가증권 직접투자,수수료 수입 등을 통해 발생하는 이익 비중을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삼화저축은행은 전체 운용자산의 16~17%를 차지하고 있는 PF대출부문은 더 이상 확장하지 않고 수입 축산물을 담보로 담보가치 대비 50~60%를 대출해주는 축산물 담보대출과 게임방 창업자금 대출 등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최근 선보인 우량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신용대출 상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신용대출의 비중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워놨다.

이 상품은 직장인들이 인터넷을 통해 연 10∼30%의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한 신용대출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