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는 지난 3월 회사이름을 신세계푸드시스템에서 '시스템' 석자를 뺐다.

최병렬 신세계푸드 사장(57)에게 사명 변경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갖고 있다.

최 사장은 22일 "회사 이름을 바꾼 건 지금까지 위탁급식에 편중됐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식자재가공과 유통,외식사업 등을 아우르는 종합 식품유통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선언적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0년까지 회사 전체 매출을 1조원대로 끌어올리되 사업별 비중을 위탁급식과 식자재가공,식자재유통,외식사업이 각각 40 대 25 대 20 대 15로 균형을 이루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작년 매출 2354억원 중 80%를 위탁급식이 차지했다.

신세계푸드는 특히 식자재 가공과 유통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설정했다.

국내 시장 규모는 각각 10조원씩 20조원에 달하지만 영세사업자가 난립,시장 구조가 낙후돼 있다.

신세계푸드엔 적지 않은 기회가 있는 '블루오션'이라는 얘기다.

식자재가공 사업과 관련,최 사장은 "지금은 양념육 가공에 편중돼 있지만 농·축·수산 식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필요하다면 중소 식품 제조·가공업체를 적극 인수합병(M&A)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음식점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식자재유통 부문 강화를 위해 모기업인 신세계(이마트)와의 유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그동안 급식사업에 전념하다 보니 신세계와 시너지가 발휘되지 못했다"며 "이제부터는 이마트의 유통망을 활용해 식자재 유통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2004년 상품독점계약을 체결한 세계 최대 식품기업인 미국 USFS의 농·수·축산·유가공품 상품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외식사업은 이마트의 푸드코트 중심의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 사장은 "돈가스 전문점인 '돈카츠 칸소',중식당인 '하오',비빔밥 브랜드인 '봄향' 등 신규 브랜드를 개발했다"며 "특히 돈카츠 칸소는 골프장 클럽하우스 등에 진출해 2010년까지 100여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위탁급식 사업은 '프리미엄' 시장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식사의 맛과 품질,서비스 수준을 높인 '카페테리아' 형태를 도입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한 끼당 가격을 현재의 2500원에서 3500원 이상으로 높여 이익률을 제고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최 사장은 "식품유통 사업은 매출이 늘수록 영업이익률이 상승하는 구조"라며 "작년 6.3%였던 경상이익률은 2010년 8.5%로 높아지면서 이익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사장은 "2004년 500원(시가배당률 1.79%)에서 지난해 750원(시가배당률 1.75%)으로 배당금을 높였다"며 "앞으로도 주주들에게 현실적인 보답을 할 수 있는 배당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